ENARO's Poems 18(사랑/다솔사/미완성작 회상/어린 왕자/대한민국과 씨름.) 사 랑 바다를 보면 네 생각이 난다 깊게 누워 있는 듯 머얼리 일어선 듯 네가 보인다 안기고 싶고 달려가고 싶은 네가 보인다 바다를 보면 산냄새가 나 네 생각을 한다 바다였던 산 네가 그립다 2004, 1, 3, 다솔사에서 - 약수터옆에서 - 시를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인생이 바로 ..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17(봄2/詩/세상살이/원정 출산/사랑) 봄Ⅱ 봄엔 혼자여선 절대 안 된대 다 큰 사람에게서 편지가 오고 봄이니 내려오라는, 편지가 오고 알았다고 답장을 두 통이나 하고 하루하루 지워 가는 달력 빗금 봄은 위대하여 우리가 다시 나려나 화알짝 붉히며 이내 다가 선 봄, 봄. 1989, 4,11. 詩 그를 만났다. 지독한 바람이 불었다. 발가벗고 드러눕..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15(겨울운동회/현이를 보내며/어느 봄날2/시를 태우는 것은/ 겨울 운동회 -솔트 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에 부쳐- 오색 그 찢어진 깃발 사이로 하얀 새 한 마리 떨어지고 있었다 . . . 툭 또 새 한 마리 떨어지고 있었다 . . . 쿵 2002, 3, 2. 鉉이를 보내며 기사년 이월 마지막 날 네가 없구나 우리 살던 晋州에 비는 어제부터 깊이 뿌리고 낯설은 강원도 여관방에서 너..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14(새 해 첫 소풍날에/세상이야기/그대 외롭거든/진/친구에게 새해 첫 소풍날에 이 밤 다 가기 전에 바다를 헤쳐 솟아오는 해를 보러 가리라 사랑하는 사람들 잠든 세월을 깨워 저마다 젊은 파랑새 한 마리씩 짝을 지어 짙은 어둠 토해버릴 해를 맞으러 가리라 아픈 자의 병상에 빛을, 가난한 자의 심장에 불을, 고독한 자의 눈에 소망을, 교만한 자의 가슴에 믿음..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13(독도/교실 풍경/커피를 마시며/회상/울진 가는 길) 독 도(獨 島) 그게 어디 한 점 섬이더냐 온통 그리움 투성이다 너무 크고 진해서 발 디딜 곳 없는 우리 고향이여라 행여 상채기라도 날까 꿈결에서도 새까맣게 애태우는 너, 나, 우리의 조상님 애기더라 도둑놈이 역사를 훔치던 그 날부터 우린 덩치로만 살 것을 강요당했다 하여도, 결코 지울 수도, 잊..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12(전당포에서/여행/연필을 깍으며/낙엽/오색감옥) 전당포에서.. 똑.똑.똑 계십니까? 아무도 없나요? (급한데...) 문이 열린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미소만 번져 나온다 -뭘 잡힐건가요- -저..., 저 좀 저당잡아 주세요 제발 저 좀 금고안에 보관해 주세요-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시 미소만 번져 나온다 -대신, 뭐가 필요하지요- 이 가을 지나면 다시 찾으러 ..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11(귀천/운명1/삶/아내를 위한../화장하는 이유) 歸 天(귀 천) 하늘도 주인이 있다면 주인님 마음자리 내 양심 조그마이 허락된다면 하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살던 도시와 마주보는 공간에 열 서너 평 집을 내리고 난 마냥 난간에 매달려 세상 구경을 하리라 이제는 위가 아래요 밑이 꼭대기인 터밭에서 꽃으로 가려진 뿌리로 하여 옛 시절 만큼이나 ..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10(가을 생각/포석정/비가 내린다/자화상/이태백 시 한 수) 秋 想 어느 날 부턴가 나는 파도치는 세월에 쫓겨 서른 넷 가을 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가오던 이를 눈짓으로 흘리며 가려던 사람을 가슴 속 불을 지펴 막아서던 애꿎은 놀음이 하늘에 걸립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정녕 가시같은 사상도 없이 ‘나는 나’ 라는 빈 껍질만 두르고 살았습니다 출근길 아..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9(/외출/안개/기차안에서/가을엔/LOVERS) 외 출 그냥 픽 스러진 낙엽에도 바람은 운다 하늘과 땅이 다른 세상 하늘로 가자고 파리떼, 소주, 담배, 골방 죽음의 문패 뒹군다 가슴, 우유병, 시계, 눈물, 의식 일어선다 옷을 입는다 방문을 밀치고 나선다, 땅으로 -후후, 담배나 사야지- 1987, 7, 20. 안 개 지금 나는 조치원행 열차를 타고 가고 있어 지..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8(이별/이별교습/갈구/소주병과 소주잔/한가위날에) 이 별 눈물 가시를 접은 장미가 비 속에 묻히고 축축한 女人 하나 가슴을 딛고 사라집니다 1992 , 5 , 9. 이 별 교 습 결코 배워서는 안 될 거라고 맹세했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언젠가는 배울 것을 예감했었습니다 괴로운 밤마다 적어도 내 죽는 날까지는 배우지 않기로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구.. MY KOREAN POEMS 200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