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눈물 가시를 접은 장미가
비 속에 묻히고
축축한 女人 하나
가슴을 딛고 사라집니다
1992 , 5 , 9.
이 별 교 습
결코 배워서는 안 될 거라고 맹세했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언젠가는 배울 것을 예감했었습니다
괴로운 밤마다
적어도 내 죽는 날까지는
배우지 않기로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구구단 교습보다 쉽게
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잊어야 한다며
결코 잊지 못할 문제를 슬밋
던져 두고 가버렸습니다
1991, 2, 13.
渴 求
이 겨울 지나면
결코 춤추지 않는 모습으로 서고 싶다
하늘은 구름빛
나의 사색을 닮아 흐르고
눈을 부릎뜨며, 나는
이름도 없는 공중을 향해 모가지를 빼 올려야 하는가
深苑의 골방 구석을
외출이라 뛰어 나서며
흐느낌, 그 눈물만 매달려 있다
운명을 곁눈질하며
같이 가고자 하던 설레임도
미련처럼 고개를 숙여 말을 잃고
후회스런 골목을 막 돌아서 나온 것처럼
너와 나의 세월마저 울고 있다
결코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다가설 수 없는,
진정 제 갈 길을 찾아나설 인연이런가
아직도 목마른 우리의 사이로부터...
1988, 12, 22.
소주병과 소주잔
- 늦은 밤 포장마차에서-
당신은
파란 소주병
나는
하얀 소주잔
당신의 슬픔으로
소주는 이미
부어 버린
하얀 눈물
벌-컥 마셔버린
내 눈물은 당신의 삶
하얀 사랑도
당신 마음에
마냥 파랗게 물들어 버린
당신 사랑은
파란 소주병
덩달아
나도 이내
파란 소주잔
1989, 2, 15.
한 가 위 날 에
민준, 현용, 재금, 영명, 형호, 모두
내일의 길로 떠나고
죽은 가수의 인생 얘기만 노래로 흘러 나오는
나의 공간에서
한숨 지으며 그냥 잠들고 싶잖은
한가위 날
설움은 산에서, 강에서 그리하여
하늘에서 스러지며 안기어오고
그리움 진한 어둠에 숨어 보지만
결국 홀로 되돌아 오는 울타리 건너
흐릿한 안개 뒤로 나를 부르시는
아 . 버 . 지....
당신의 길로 무작정 따라 나서는 오늘은
한 가 위 날
1996, 9, 26.(아버님을 보내고 첫 명절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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