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RO의 인연들 9

첫째 동생-정삼현

2010년 10월 30일-유난히 일찍 잠이 깬 날 이 놈을 인연 이름 매긴다. 우리 형제들 돌림자가 '솥귀 현'이고, 가운데 자는 '석 삼'자다. 딸 둘의 아버지인 이 놈은 딱 삼 년을 떨어져 있었다. 다들 나름의 욕심탓이었지만, 이제는 더욱 탄탄한 우애로 이어져 살아가는 감칠맛 하나를 더해 준다. 어릴 때부터 학창 시절까지는 둘째 특유의 성격을 세상과 가족에 많이 내보였었다. 강단이 있어 마음 먹은 일은 결혼 이후 잘 실천해 나가는 편이다. 담배를 끊고 마라톤을 시작, 아마 42.195km 완주를 수십 회나 했다. 그 덕에 이제는 몸이 나와 반대로 되어 있다. 아직 마라톤 몸매는 아니지만 딴딴하다. 하긴 100km 철인 마라톤도 완주를 했으니 과히 나로서는 엄두를 못내는 일이다. (나도 3년전에 13시..

ENARO의 인연들 2010.10.30

정재천-나의 아.버.지.

-요즈음엔 세상을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었던 그리운 사람들이 많이 떠오른다. 내가 작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한 그들, 하지만 다시 일어서도록,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을 줄 거라고 믿는다, 그들이 내게, 내가 나에게..- '시간과 생각이 겹칠 때마다 이 공간들을 차곡차곡 인생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정리해 나가리라.' "정재천" '나라정' '있을 '재', 하늘 '천'자를 쓰셨던 아버님 되시는 분이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다. 떠나신 지 15년째 되었다. 때때로 아직도 정정하신 아버님의 친구분들을 뵈올 때면 가슴이 아리고 저린다. 왜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 모시며 보살펴 드리지 못했을까? 살아 생전 참 약주를 좋아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4형제 키우느라 빠듯한 살림 탓에 제대로 마음먹고 편안한 술자리 한 번 가..

ENARO의 인연들 201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