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RO's POEMS 7(낮잠/푸념/철로 교차로../사모) 낮 잠 아무도 태어나지 않는다 둘이면 둘 다섯이면 다섯 하늘에서 부어내리고 하늘로 지어 올린 세상 디자인 속에서 영혼에 물기 적시고 바람등에 업혀 참한 세월로 가선 그리운 이를 만나다가 비누 방울 원 둘레를 생긋 돌다가 어디든지 내려 앉는다 아무도 죽어가지 않는다 둘이면 둘 다섯이면 다섯..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6(삶/나의 여행길에서/운명2/기다림/여름은) 삶 떠나 보낸 사람이 헤아려지지 않습니다 내가 세상이어야 하는 세월에 축 늘어져 지켜야 할 사람을 무섭게 떠나 보내고 나는 여기, 술 한잔에 내일이 무서운 차림새로 길도 떠날 수 없는 나의 구석에 쳐박혀 지냅니다 나의 멱살을 붙들던 이들이 사라져 가고 눈밑이 희뿌옇게 슬픈 전설 꼬투리를 붙.. MY KOREAN POEMS 2008.05.21
ENARO's poems 5(곱추의 사랑/종점/고독/삶과 죽음의 귀로../무) 곱추의 사랑 곱추는 강변도로변 단칸방에 산다 더위를 등으로 느끼며 강변둑에 홀로 앉은 결코 피할 수 없는 모습 강물은 눈물로 연신 흐르고 모두가 그의 등에 업혀 웃음 짓는다 모두가 그의 발아래에서 울음 울고 바람은 인생을 엎지르며 달아난다 곱추는 등이 머리보다 높아서 생각하는 웃음과 울.. MY KOREAN POEMS 2008.05.21
5 korean poems by Mr. ENARO(4:종이배../커피 한 잔/전설만들기/여름/무제 종 이 배 접 기 소실적 가슴으로 종이배를 접다가 접다가 접다가 접다가 심장에 구멍 보다 머리로는 돌아드는데 가슴의 역리 용서치 못한다 "너는 악이 너무 심하느니라" 내게 이르신 눈물 방울 그렇다, 그럴까 그럴까, 그렇다 봄시내를 가는 하양 종이배 그건 이제 접을 수가 없다 시방 속이 시리다 198.. MY KOREAN POEMS 2008.05.21
20 korean poems by Mr. ENARO(3:장님의 눈은...외) 장님의 눈(目)은 눈(雪)을 보지 못한다 밤에 첫 눈이 내리는 데 장님이 저만치서 길을 가고 있다 지팡이는 그의 몸의 2분의 1 그나마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늘어선 전봇대, 크나큰 돌덩이 눈 얇게 덮인 웅덩이가 잔뜩 그를 노리는 데 이십여년 장님이었으련만 서툴다 부딪히고 넘어져 물팍에 흥건히 .. MY KOREAN POEMS 2008.05.21
3 korean poems by Mr. ENARO(아내는 서울로.../담배피우기/오동도의 전설) 아내는 서울로 갔다 깜깜한 오늘 새벽 아내는 서울로 갔다 눈을 부비며 임신 칠 개월 허기진 배를 감싸 안고 아내는 하얀 새벽 서울행 버스를 탔다 대한 민국 자그만 구석 배기 반성에서 스물 일곱 예쁜 세월을 행여 세상에 폐가 될 새라 눈가에 주름 하나 얹지 않던 아내가 아침밥 못 챙겨 미안하다며 .. MY KOREAN POEMS 2008.05.21
5 korean poems by Mr. ENARO(산불/생일48/백치자서전/시/어느 봄날)) 산 불 불타오르는 산허리엔 아이가 있소 꽃나무 거머잡고 우는 아이가 있소 바위 뒤 불로 덮혀 아이는 보이지 않아도 울음소린 하늘에 닿고 있소 배고파 불을 먹는 울음소리는 미친 듯 불길 잡는 아낙이 있소 헤진 저고리와 빛 바랜 갈색 치마 통곡하는 아낙이 있소 이제 다 타버린 우리들 산 어둠마저.. MY KOREAN POEMS 200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