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ETIN BOARD

명사와 관사, 대명사 원리 이해 특강(4)

ENARO 2008. 5. 21. 03:10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0)-하이픈과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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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번째 이야기




< 하이픈으로 연결된 어구들을 이해하기 >

하이픈으로 단어들을 연결하는 표현은 영어의 실용적인 면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하면 정보를 훨씬 간결하고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36권짜리백과사전"이라는 말을 영어로 옮길 때, the encyclopedia which has 36 volumes 또는 the encyclopedia which is composed of 36 volumes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그렇게 해도 좋지만, 하이픈을 이용해서 the 36-volume encyclopedia라고 하면 어떨까요?

절의 형식을 빌어서 굳이 길게 표현하지 않고도 하이픈을 이용해 아주 경제적으로 처리했죠? 작문을 할 때 이런 용법을 활용하면, 여러분도 간결하고 탄력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형식은 신문이나 시사잡지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글을 쓰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라 사전에도 없고, 그렇다 보니 해석하기 까다로운 경우도 있어요. 하이픈 표현을 해석하는 요령은 대체로 하이픈을 무시하고 해석한 다음에, 형용사 용법이니까 마지막에 '-ㄴ'을 붙여서 말을 연결하세요. 그러면 대부분은 쉽게 풀릴 것입니다.

a world-famous pianist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노 연주가

a deep-rooted evil 뿌리 깊은 악

the short-sighted politician 근시안적인 정치가

a hydra-headed disease 근절하기 어려운 질병 (hydr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뱀 인데, 머리가 아홉 개나 달려서 죽이기가 힘들었다고 해 요. 이 놈을 죽인 천하장사가 바로 Hercules랍니다.)




the achievement-oriented society 성취 지향적인 사회 (orient는 "동쪽" 그래서 "방향"이 라는 의미도 있어요.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목표 지점을 빨리 찾아가는 레포츠를 orienteering이라고 하잖아요?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또 신입생이나 신입 사원들에게 orientation 도 하고요. 그래서 -oriented는 "~지향적인, ~본위의"라 는 뜻의 연결 어구입니다. )

the money-oriented society 배금사회, 돈을 우선으로 하는 사회

mouth-watering smell 군침이 돌게 하는 냄새

on-again-off-again talks 다시 열렸다가, 다시 중단되는 회담

the under-the-counter traffic 불법적인 거래, 뒷거래 (이건 좀 쉽죠? 탁자 밑으로 거 래를 한다는 의미니까요. traffic에는 "교통"이라는 뜻 말고도, "(불법적인) 거래"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반대 로 "합법적인 거래"는 over-the-counter traffic [deal]이 라고 하면 되고요.)

the better-than-nothing plan 안하한는 것보다는 나은 계획

a wait-and-see attitude 두고 보자는 [관망하는] 태도

a four-letter word. 욕설 (damn이나 shit처럼 네 글자로 된 욕설이 많은 것 에 착안한 완곡한 표현입니다.)

the either-or situation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 2/3는 단수일까, 복수일까? >

분수(fraction)란 어떤 대상의 부분을 나타내는 표현을 말합니다. 그래서 분수 다음에는 오는 전치사도 역시 부분이라는 의미가 있는 of입니다. 이런 점에서어떤 사람들은 분수를 '부분수사'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용어는 참고만 하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분수를 읽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우선 '분자는 기수사로, 분모는 서수사로 읽는다'는 규칙이 있어요. 그럼 2/3이라는 분수를 가지고, 이런 규칙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아볼까요. 3/2란 '어떤 대상을 셋으로 나누었을 때 두 개'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분모는 대상을 나눈 숫자라는 관점에서 서수사를 쓰고, 분자는 나뉘어진 그 대상의 '개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기수사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분자가 2이상인 경우에는 다음에 복수형 어미인 '-s'를 붙인다'는 규정도 이런 관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2/3란 1/3이 두개인 셈이잖아요. 그래서 분자가 2이상이라는 말은 '1/분모'이 분자의 수만큼, 2개 이상이라는 말이고, 그래서 복수인 것이죠. 그래서 2/3는 two-thirds라고 하면 됩니다. 참고로 지금 예로 들은 것처럼 '분자가 2이상이면 하이픈으로 연결한다' 하는 것도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가분수라고 있죠? 분자가 분모보다 큰 분수요.

그런데 영어에서 가분수는 쓰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대분수로 고쳐서 읽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7/3은 two and a third라고 읽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분수를 대하면, 이런 얘기들이 쉽게 기억이 나던가요? 숫자 표현을 영어로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암기했던 내용을 떠올리려고 하잖아요? 물론 자주 접해서 익숙하게 해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요. 그런데 골치 아픈 이 분수라는 놈을 아주 간단하게 읽는 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구어적인 표현이라 교과서나 문법책으로 공부하면서 잘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3/5라는 분수를 예로 들어볼께요. 이 분수의 생긴 모양을 우리말로 설명하면,

'3이 5 위에' 있죠? 그럼 그 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three over five가 되죠? 그게 구어체로 분수를 읽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말과 다르게 분자부터 읽는다는 것과 분모 앞에 over라는 전치사를 붙인다는 점만 조심하면서, 모두 기수사로 편하게 읽으세요.

물론 때로는 '위치'를 나타낸 over 대신 by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고 뭐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요. 3/5라는 분수는 3을 5로 나눈 수라는 뜻이니까, '행위자'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by를 썼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2/3라는 분수는 단수일까요, 복수일까요? some과 마찬가지로, 분수도 단수명사와 복수명사, 모두와 함께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수 자체로는 단수와 복수를 구별할 길이 없어요. 하지만 영어에서 명사라면 반드시 수를 결정해야만 하죠? 그래야 다음에 나오는 동사의 수도 일치시켜 쓸 수가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야구에서 대타를 내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도 이렇게 단수와 복수가 구별되지 않는 어구들은 그와 연결되는 다른 명사들을 대타로 내세우게 됩니다. 즉 분수 다음에 오는 전치사 of에 연결되는 명사의 형태가 동사의 단수/복수를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분수 외에도 the rest [half, portion, some, majority, bulk] of, part of, most of, more than처럼 부분을 나타내는 표현들도 이런 유형에 속하는 놈들입니다.




A third of the banana is bad.

그 바나나는 1/3이 상했다.

A third of the bananas are bad.

그 바나나들은 1/3이 상했다.

Two-fifths of the forest was removed.

그 숲의 2/5가 잘려나갔다.

Two-fifths of the houses have more than three rooms.

그 주택들 가운데 2/5는 방이 세 개 이상이다.




그리고 하나만 더 말하자면, 분수에서 1보다 큰 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당연히 다음에 복수명사가 옵니다.




We had an one and a half hours' break for lunch .

우리는 점심을 먹느라고 한시간 반 동안 쉬었다.

I have read the novel for one and a half months. (= a month and a half)

나는 그 소설을 한 달 반째 읽고 있다.

The country had been under English colonial rule for two and a half centuries.

그 나라는 250년 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제 분수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겠어요?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이 땅에 들어와서 괜히 폼잡고 있는 놈입니다. 서수사의 th 발음을 잘하려고 하다가 혀나 깨물지 말고, 편하게 읽으세요. 그러면 한정사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이쯤 하기로 하고, 다음부터는 대명사로 들어가겠습니다. 굉장히 중요하지만, 굉장히 모르고 있는 놈이 바로 대명사입니다. 대명사의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드릴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요. 일단 다음 강의에서는 대명사의 정체와 주의할 점, 격에 대해서 설명할게요.

아, 아직 안 끝났어요. 가방 싸던 사람, 포기하세요. 다음에 있는 건 한정사에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하는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또 문제로 징하게 자주 나오기도 하고요. service로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뭔고 하니, 저번에 올렸던 비법에 대해 여러분의 반응도 좋고, 또 열화와 같은 요청도 있고 해서, 앞으로는 큰 대목이 끝날 때마다 관련된 연습문제를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도 함께요. 이미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강의 때 같이 올릴 테니까, 진지하게 풀어보세요. 또 세부적인 비법에 대해서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도 약속드리죠!!! :-)

그리고 본문이 깨지니까 불편하죠? 지난 번 강의는 아마 깨끗했을 겁니다. 제가 pico 에디터로 일일이 깨진 글자를 복원하고, 줄도 벌려놨거든요. 카~~~

이 정성! 그리고 왠 가내 수공업? 어쩔 수가 없어요. html이라나 뭐라나 하는 걸로도 해봤는데, 도저히 못하겠네요. 줄간격을 좁히는 정도의 수고는 해주시겠죠? 저는 지금 손가락이 끊어질 것같아요. 밀린 원고 쓰다가 이 단순 작업을 하려니까 더 힘드네요...

이 강의가 깨끗하게 다운이 되면, 제 아픈 손가락을 위해서 격려 멜이나 보내주셔요... 그리고 혹시 저의 수고를 덜어줄 비법을 알고 계신 분은 물론 당장 연락하시고요...

그럼 이만...

삐딱이!




< 이것만은 기억해둡시다 >

1.

한정사란 명사 앞에 오는 기능어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이에 속하는 어구들로는 관사, 소유형용사, 지시형용사, 부정형용사, 수량형용사, 관계형용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한정사는 동일한 명사에 대해서 두 개를 나열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2.

전치 한정사란 한정사 앞에 올 수 있는 어구라는 말이며, 주로 all, both, half가 이에 해당되는 단어들입니다. half (of) an hour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전치한정사들 다음에 한정사가 오는 경우에 전치사 of는 흔히 생략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치한정사들은 나름대로 수나 양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수량을 나타내는 한정사와는 결합할 수 없습니다.




3.

some은 "어떤, 몇 개의"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입니다. some, someone, somebody, something은 주로 긍정문에 사용하는데 반해서, any, anyone, anybody, anything은 주로 부정문, 의문문, 조건문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긍정의 대답을 예상하는 의문문과 허락을 구하는 의문문, 그리고 권유를 나타내는 의문문에서는 실제 의미는 긍정문과 같기 때문에 some을 씁니다. 또 any를 긍정문에 쓰는 경우는 일반적인 표현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것이나"라는 강조의 의미가 생겨납니다. 단 any를 부정문에 쓰는 경우에, 이 any는 반드시 부정어보다 뒤에 와야 하기 때문에 주어로는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부정문의 주어로 쓸 때에는 no, no one, nobody, nothing을 써야 합니다.




4.

many와 much는 모두 "(수나 양이) 많은"이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단 many는 셀 수 있는 명사의 복수형과 결합하고, much는 셀 수 없는 명사와 결합합니다. 이와 반대의 의미로 "(수나 양이) 조금인"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로는 few와 little이 있습니다. a few/few는 many와 마찬가지로 셀 수 있는 명사의 복수형과 함께 쓰이고, a little/little은 셀 수 없는 명사와 같이 쓰입니다. 부정관사가 있는 a few/a little은 조금 밖에 없는 대상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부정관사가 없는 few/little은 소수의 대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관점을 담아내는 표현입니다.




5.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에 모두 쓸 수 있는 a lot of/lots of는 some과 마찬가지로 주로 긍정문에 쓰고, 의문문에 쓰는 경우는 긍정의 대답을 예상하고 질문을 할 때입니다. 반면에 many/much는 주로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고, 긍정문에 쓰면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문장의 주어로 나오거나 so, as, too, very와 같은 어구와 함께 쓰면 긍정문이라도 부드러운 어감을 줍니다. 이보다 문어적인 표현으로는 'a number of 복수명사'와 'an amount [deal, quantity] of 셀 수 없는 명사'가 있습니다.




6.

some, any, many, much, more, most, each, both, either, neither같은 어구들 다음에는 다른 한정사를 쓰지 않고 곧장 명사를 배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구들 다음에 'of + 명사' 표현을 쓰는 경우에, 그 명사는 한정된 대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명사 앞에는 정관사나 지시형용사 또는 소유형용사처럼 한정된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반드시 써야 합니다.




7.

'He is a three-year-old boy.'라는 문장에서처럼 하이픈으로 연결되는 어구들은 주로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로 쓰이기 때문에 복수형이 아니라 단수형으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armchair처럼 명사와 명사가 나열되는 경우에도 앞의 명사는 뒤의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로 쓰이기 때문에 복수형을 쓰지 않습니다. 또 three hundred book처럼 수의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도 그 앞에 수사가 오는 경우에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단수형으로 씁니다.

이 경우들은 모두 '형용사에는 복수형이 없다'라는 규정을 적용한 사례들입니다.




8.

분수, the rest, half, portion, majority, bulk, part, most같은 표현들은 모두 '부분'을 나타내는 표현들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그런 의미의 전치사인 of가 옵니다. 그리고 이런 표현들은 셀 수 있는 명사나 셀 수 없는 명사에 모두 쓸 수 있기 때문에, 주어로 나오는 경우에 동사의 수는 of 다음에 오는 명사의 수에 일치시켜야 합니다.

우와~~~ 힘들다... 헥헥헥!!!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1)-대명사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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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한 번째 이야기

< 대명사가 만능은 아닙니다 >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명사란 이미 언급된 명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신 쓰는 어구인데요. 그럼 대명사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언어의 경제성 때문입니다. 문장이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동일한 명사를 또 쓰면 이미 앞에 언급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또 이렇게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면, 자연히 문장도 길어질 수 밖에 없고요. 언어의 생명은 간결성에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그 명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간단하게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죠.

하지만 대명사를 쓸 때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바로 대명사를 너무 많이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명사란 그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대상을 대신하는 어구잖아요. 그래서 대명사를 많이 쓰면 애매한 문장이 될 위험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명사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물론 그게 어느 명사를 대신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명사가 많이 나오면, 글을 읽는 사람은 그 대명사가 받아주는 대상, 즉 선행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즉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는 일방적이고 불친절한 문장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러면 자기가 의도한 바가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즉 의사 소통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앞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간편하다고 해서 대명사를 남용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동의어를 활용하는 문장이 더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Mary decided that she did not like the girl eating a bag of popcorn

on the bus after she yelled at her little brother.



자, 지금 예문은 제대로 쓴 것일까요? 그럭저럭 해석은 되죠? 그럼 정말 내용을 파악했는지 알아볼까요. 이 문장에서 소리를 지른 사람은 누구죠? 메리인가요, 아니면 그 여자인가요? "어, 아까는 분명히 해석이 됐는데?" 조금 헛갈리죠? 사실 '버스에서 팝콘을 먹고 있는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지 않기로 메리는 마음을 먹었다'라는 부분까지는 별 무리 없이 해석이 됩니다.

그런데 after 다음에 나오는 she라는 대명사를 무작정 "그녀"라고 해석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she에 해당하는 명사로는 Mary와 the girl, 이렇게 두 사람이 나오는데, 어느 쪽이라고 해도 의미가 통하거든요.

그렇다면 이 문장은 상대방에게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she라고 애매하게 대명사를 쓸 것이 아니라, the former (=Mary) 또는 the latter (=the girl)라는 식으로 그 대상을 정확하게 밝혀줘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명사를 쓰다 보면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이 오해하기 쉬운 문장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도 알 수 있게 해야지, 자기만 알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독해와 작문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고 그랬죠? 이런 점에서 독해를 할 때에는 그 대명사가 대신하고 있는 명사, 즉 선행사가 무엇인지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they가 나오면 단순하게 "그들"로, it은 "그것"이라는 식으로 대충 해석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책에 제시되는 예문은 보통 절이 하나 또는 두 개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는 대명사의 선행사가 무엇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명사가 여러 번 나오는 경우에도 이렇게 막연한 의미로 해석하다가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대명사가 나오면, 반드시 선행사로 고쳐서 해석하는 것이 여러 모로 안전하다는 하는 것입니다.

대명사가 나오면 항상 선행사를 파악하라는 이 충고는 시험이라는 현실적인 차원에서도 아주 유용하답니다. 왜냐하면 대명사와 관련되어 출제되는 문제의 대부분은 바로 대명사와 선행사가 수나 인칭 또는 성이라는 점에서 일치하는 가를 확인하라는 것이거든요. 예문으로 이미 확인했듯이 대명사 표현, 특히 소유격은 우리말로 해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식 감각으로 접근하다가는 틀리기 쉬우니까 조심하기 바랍니다.




< 인칭 대명사의 격이란? >

대명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I, you, he, she, it, we, they같은 대명사들을 묶어서 인칭 대명사라고 합니다. 이 인칭 대명사라는 놈들은 '격 변화'를 일으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앗, 죄송합니다. 이런 용어만 나오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제가 그만 깜박했네요. 격 변화라는 말이 어려운 것 같지만요, 사실 별 것 아니거든요. 무슨 말인고 하니 명사나 대명사는 주격, 목적격, 소유격,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인칭 대명사는 그 격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쓰이거든요. 이 중 소유격은 명사에서 공부한 내용과 연결이 되니까, 주격과 목적격을 주로 볼께요.




* Him is the best baseball player I've ever seen.

그는 내가 이제껏 본 야구 선수들 중에서 최고이다.

* It was them who objected to the decision.

그 결정에 반대한 것은 바로 그들이었다.




이 두 개의 예문은 모두 문법적으로 잘못된 문장들입니다. 인칭 대명사의 주격을 활용하는 경우는 문장에서 주어나 주격보어로 쓰일 때입니다. 첫 예문에서 is라는 동사 앞에 오는 것은 주어이겠죠? 그럼 Him이라는 목적격이 아니라, 주격인 He로 써야 맞는 문장이 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두 번째 예문에서 불완전 자동사인 was 다음에 오는 것은 주격 보어이기 때문에, 역시 them이 아니라 they라는 주격을 써야 하고요.

참고로 불완전 자동사란 용어도 간단하게 파악하세요. 자동사란 다른 대상에게 행위를 가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목적어가 필요 없는 동사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불완전 동사란 동사만으로는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게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는 어구, 즉 보어가 필요한 동사라는 말이고요. 그럼 인칭 대명사의 목적격은 언제 쓰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주격과 마찬가지로 인칭 대명사의 목적격은 목적어나 목적보어의 자리에서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잠깐만요, 영어에서 목적어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타동사의 목적어로 쓰이는 경우인데, 위치상 타동사 다음에 나오는 명사어구를 모두 타동사의 목적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치사 다음에도 항상 명사어구가 와야 하는데, 이 경우를 바로 전치사의 목적어라고 합니다. 흔히 "나와 함께"라는 말을 'with I'라고 하지 않고, 'with me'라고 하잖아요? 바로 전치사 with 다음에 나온 대명사는 전치사의 목적어이기 때문에 목적격으로 쓴 것이랍니다. 문법이란 이렇게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표현들에 대해서,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 주고, 그래서 다른 표현도 응용해서 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도구입니다. 시험 문제를 내기 위해서,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I've known he for ages. (he ---> him)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있다.

*Everyone present except I liked the play. (I ---> me)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 연극을 좋아했다.




< 그럼 'It's I'라고 하면 맞을까요? >

물론 맞죠! is 다음이니까, 그러니까 주격 보어가 있을 자리이니까, I라는 주격을 쓴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현대 영어에서는 구어체의 표현이 문어체의 영역으로 밀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어체에서는 대명사의 주격과 목적격을 바꿔 사용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It's I' 보다는 'It's me'라고 하는 것이 이제는 일반적인 표현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 목적격을 쓰는 것은 틀린 용법이라고 주장하는 문법학자들도 있지만, 어차피 문법이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을 수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조심할 것은 이런 예외가 통용되는 경우는 1인칭 대명사 뿐이라는 점입니다. 즉 "그 여자야"라고 할 때는 'It's she'라고 해야 정확한 문장입니다. 이럴 때도 구어체에서는 'It's her'라고 쓰기도 하지만, 문어체에서는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답니다 예전에 gangster movie에서 'It's him'이라는 대사를 들었다고 질문을 한 사람이 있어요. 영화 대사나 노래 가사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기는 하지만, 썩 좋지는 않습니다. 이런 영어가 모두 좋은 표현인 것은 아니거든요. 영어로 된 문장은 모두 옳은 것처럼 여기는 '어설픈 사대주의'는 버리세요. 우리 말을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넘버 3』를 보라고 권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대명사의 격을 다르게 쓰는 또 한 가지 경우는 의문 대명사인 who의 목적격 whom이 문장 앞에 나올 때인데요. 이럴 때는 목적격 대신 흔히 주격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Who was the window broken by?

그 창문을 누가 깼나요?

Who are you looking for?

누구를 찾으세요?




왜 하필이면 who가 이러냐고요? 의문 대명사 who, which, what 중에서 주격과 목적격의 형태가 다른 것은 얘뿐이거든요. 지금 본 두 문장에서 의문사인 who는 각기 전치사인 by와 for의 목적어입니다. 따라서 목적격인 whom으로 쓰는 것이 옳지만, 문장 앞에 목적격을 먼저 쓰는 것이 어색해서인지 주격으로 고쳐서 흔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전치사는 반드시 문장 뒤로 보내야만 한다는 점은 잊지 마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by who'라는 형태가 되는데, 전치사 다음에 주격을 곧장 쓰기란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물론 지금 살펴본 두 가지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대명사의 격은 정확하게 쓰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은 꼭 기억해 두세요.

자, 일단은 여기까지가 대명사의 원칙과 인칭대명사의 격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번 강의가 조금 오랫만이죠? 며칠 잠을 설쳐서, 이제 밀려있던 원고를 한 꼭지 끝냈거든요. 속이 다 후련해요. 거의 책을 한 권 쓰다시피 했거든요. 할 일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제가 요즘 테니스 엘보가 생겨서, 그 좋아하는 스쿼시도 못치고 있거든요. 지금도 팔이 저려요. 불쌍하다 생각되면 격려의 박수라도...

참, 다음에는 대명사 it을 집중적으로 해부할랍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할 일은, 가주어로 it을 쓴다고 하는 데, 왜 그럴까? 왜 they는 안될까? 또 어색하기는 하지만 "몇시냐?"고 물을 때 "What time is it?"이라고 하는 데, 왜 it을 쓸까? 하는 것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강의를 다운받고 읽는 것보다는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뭐 정답을 요구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만 그렇게 해서 서로의 생각이 어느만큼 오차가 있었는 지를 확인하고 교정하면, 한 세 배는 빨리 늘거든요. 그럼 오늘은 요기까지.

이 말이 영어로 뭐라고 그랬죠? 대답이 없네, 안했나? 찾아봐야겠네요...

바로 Call it a day라고 합니다.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2)-가주어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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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두 번째 이야기

< It의 용법은 왜 그리도 많은가요? >

인칭 대명사를 공부할 때, 다른 대명사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얘기가 없다가 이 it만 나오면 갑자기 용법이 많아지는 것을 봤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어떤 것들은 it의 특별 용법이라고 배우기도 했고요. 하지만 무작정 it의 용법이라고 외웠던 이런 경우들도 차근히 생각해보면, it 말고는 마땅히 쓸 단어가 없어서 그런 문법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it이라는 대명사를 언제 쓰는 지 확인해 볼까요. it이란 3인칭이고 단수이고 중성인 명사어구를 대신하는 대명사입니다. 자 그럼 이 원칙을 가슴에 품고 출발합시다.

먼저 중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it은 사물이나 동물처럼 성을 나타낼 수없는 단수형의 명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그 명사가 복수형이면 물론 they를 써야 하고요.




The horse must have been thirsty, because it went straight to the fountain and drank.

그 말은 샘으로 곧장 가서 물을 마신 것으로 보아 목이 말랐던 것이 분명했다.




The strike went on for a year before it was settled.

파업은 일년 동안 지속된 후에야 타결이 되었다.




그런데 it이라는 대명사를 언제나 사물이나 동물을 대신해서만 쓰는 것은 아니고,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인데 어떻게 중성으로 받을 수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런 경우도 조금만 살펴보면 그 이유란 아주 간단하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쉬운 예로, "Who is it? (누구세요?)"라는 말을 예로 들어봅시다. 누군가 노크를 했다면, 그것은 분명 사람일 텐데, 왜 it을 쓸까요? 그 이유는 이 사람이 중성이라는 데 있습니다. 아, 중성이라고 해서 『마징가 Z』에 나오는 '아수라 백작'을 떠올리지는 마세요. 중성이란 남성/여성이라는 성이 구별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문 밖에 있는 사람이야 보이지 않으니까,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별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중성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저들 입장에서 보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생각이지 않아요? 물론 남성/여성을 구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Who is he/she?"라고 해야 하고요. 또 누군가 어두운 방에 있다면, 그 사람을 잘 알아보기 힘들겠죠? 이런 경우도 역시 성을 구별할 수 없으니, 중성으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우로 눈으로 확연하게 볼 수 있는 대상이지만, 성을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아이들입니다. 아기들은 언뜻 봐서는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혼동스러운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baby, child 같은 단어들은 중성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In his lecture, the professor explained the processes

that every child must learn as it grows up.

강의에서 교수님은 모든 아이들이 자라면서 배워야 하는 과정들을 설명했다.



Someone was moving stealthily about the room; it was a burglar.

누군가가 방에서 조심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도둑이었다.

< 가주어나 가목적어로는 왜 it을 쓸까요? >

가주어나 가목적어로 it을 쓴다는 말은 지겹도록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점, 즉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별로 설명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것이 마치 특별한 용법이나 관용적인 용법인 것처럼 떠받들면서 외우기 급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법 조항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 거 몰라도 영어 공부를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는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떨떠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냥 외우기만 해도 되겠지만, 그러면 그에 연결되는 다른 문법들을 끌어낼 수가 없어요. 문법의 원리를 음미하면서 능동적으로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앵무새처럼 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낱낱이 암기만 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아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뭣하러 복잡하게 뇌세포를 혹사하고 그럽니까? 각각의 조항을 단순하게 암기할 필요 없이, 문법이 발생하고 확장하는 통로만 파악하고 있으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데요.




To love her ______ always difficult.

그 여자를 사랑하기는 늘 어렵다.




지금 이 문장은 동사가 없는 불완전한 형태입니다. 그럼 시제는 현재로 하고, be 동사의 적절한 형태를 넣어서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일단은 명사의 수와 동사의 수를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데, 그러려면 주어로 쓰인 명사어구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이겠죠?

아이고, 명사어구라는 말부터 먼저 집고 넘어가야겠네요. 명사를 포함해서 명사의 역할을 하는 어구들을 종합해서 나타내는 용어가 바로 명사어구입니다. 명사는 문장에서 주어나 보어, 또는 목적어로 쓰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용도로 쓰이는 어구들은 그것이 단어 하나인 명사이건, 여러 개의 단어가 결합된 명사구이건, 또는 주어와 동사로 구성된 명사절이건 간에, 모두 명사어구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장에서 주어는 어느 것인가요? 문장의 주어로 쓰인 명사어구는 대체로 동사 앞에 오니까, 이 문장에서는 To love her라는 부정사구 전체가 주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부정사의 명사적 용법이라는 말은 들어봤죠? 바로 지금처럼 부정사구가 주어나 목적어, 보어 자리에 쓰였다, 그러니까 명사가 하는 역할을 그대로 한다는 말이죠. 그럼 부정사가 명사로 쓰였다면, 명사의 기본, 바로 단수/복수를 따져야 하겠죠?

자, 부정사는 셀 수 있을까요? 물론 부정사는 행동이나 상태를 표현하지,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부정사는 개별성을 갖는 명사가 아니니까, 셀 수 없겠죠? 그리고 셀 수 없는 명사라면 항상 단수로 취급해야 하고요. 셀 수 없는 명사라서 단수로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 있는 사람은 없죠? 그래서 이 문장에 들어갈 적절한 동사형은 바로 is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명사어구로 쓰이는 동명사와 명사절도 항상 셀 수 없는 명사이고, 단수로 취급합니다.

그럼 다음 문장에는 어떤 어구가 들어갈까요?

He advised me to do so, but I thought _________ quite useless.

그는 나에게 그렇게 하라고 충고를 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쓸데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해석한 부분을 보고 대답하세요. 이 문장에서 "내가 쓸데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말로 하니까 별로 어려울 것이 없죠? 바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예문에서 그 부분을 찾아보면, 바로 to do so라는 부정사어구에 해당되고요. 그런데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으니까, 대명사로 써볼까요. 자, 부정사가 단수라는 것은 이미 봤고, 그럼 몇 인칭이죠? 그야 물론 3인칭이고, 남성/여성을 따질 수 없으니까 중성이겠죠? 그럼 다 됐네요. 3인칭 단수 중성을 나타내는 대명사가 무엇이었던가요? 예, 바로 it입니다. 부정사구를 it이라는 대명사로 받는다는 문법도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해하면, 조금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해가 좀 되는 것 같습니까? 그럼 이왕 말이 나온 김에 that절의 경우도 살펴볼까요.




You have saved my life, and I'll never forget ______.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잊지 않을게.




자, 이 경우에도 무엇을 잊지 않는다는 말일까요? 그야 당연히 앞에 나온 문장의 내용이겠죠? 그럼 그 내용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어떤 대명사를 쓸까요? 앞에 제시된 문장도 역시 3인칭이고, 셀 수 없으니까 단수이고, 성을 구별할 수 없으니까 중성이라는 점을

추론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담아낼 수 있는 대명사가 있죠? 바로 it이잖아요?

그래서 it은 명사뿐만 아니라, 이렇게 명사구나 명사절도 받아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항상 단수이기 때문에 they를 쓸 수 없다는 것쯤은 기본이겠고요. 여기까지 이해했습니까? 그럼 조금 더 확장을 시켜볼까요. 부정사구나 that절처럼 길이가 긴 어구가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어구를 문장 앞에 놓으면 정보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이럴 때는 그 어구를 문장 뒤쪽에 배치하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관사에서 잠깐 말했듯이, 어구를 배열하는 규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길면 뒤로'라는 이 원칙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부정사구나 that절은 부사나 형용사, 또는 명사의 용법으로 쓰이기 때문에 무작정 뒤로 도치시켜 버리면 이 어구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애매해질 수가 있거든요. 문장이란 자신이 의미하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의사 전달 기능이 일차적인 목적입니다. 그래서 상대가 불필요하게 오해하거나, 혼동하기 쉽게 하는 문장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영어에서는 이런 경우에 부정사구나 that절이 있던 자리라는 것을 표시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문장을 명확하게 쓰는 것이죠.

그렇다면 무엇으로 표시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아무 상관이 없는 표현보다는 당연히

부정사구나 that절을 대변할 수 있는 대명사로 표시하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요? 아까 이런 어구들을 받아주던 대명사가 it이었으니까, 이것을 쓰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주어 자리에서 뒤로 쫓겨난 부정사구나 that절을 표시하는 it을 가주어라고 하고, 목적어에서 밀려난 놈들을 대변하면 가목적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가주어나 가목적어로 it을 쓴다는 문법도 관용적인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적용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겠죠? 자, it의 복수형인 they가 가주어나 가목적어로 사용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죠? 왜 그러겠어요? 바로 가주어나 가목적어가 표시하는 대상이 단수이기 때문에, they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

It is impossible to make any decisions in this situation.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I found it difficult to solve the problem.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I took it for granted that he would comply with our request.

나는 그가 우리의 요청에 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문법에도 계통이 있고, 선후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 선후 관계를 거꾸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살펴본 경우에도 부정사구가 단수라는 것을 먼저 파악하고, 그 다음에 그 명사를 대명사로 받는 게 어떤 것일까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긴 어구를 뒤로 도치시키는 이유와, 그 어구를 표시하는 대명사로 무엇을 쓸 것인가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죠. 이것이 이런 문법이 생겨난 경로이니까 말이죠. 그런데 보통은 그런 절차를 무시하고 가주어니 뭐니 하는 생소한 용법부터 먼저 무작정 외우려고 하는 게 우리의 모습이잖아요? 저 사람들은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시킨 것을 우리는 막무가내로 접근하니 영어가 고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문법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문법도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상식이 죄냐고요?"

이 가목적어 it에 관련해서 저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어요. 'make possible (가능하게 하다)'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죠? 그런데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make는 타동사이고, possible은 형용사인데, 어떻게 뒤에 올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저를 쥐어 박으시면서, "임마, 그러니까 관용적이지"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이 표현은 관용적인 것이 아니라, 원래는 'make something possible (~을 가능하게 만들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에서는 목적어가 대체로 긴 어구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긴 어구는 뒤로 돌려서 바로 'make possible something'이라고 하는 것이죠. 관용어구가 아니라, 그냥 그런 의미의 단어들을 대입해서 표현한 것을 뭉청 잘라서 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목적어가 부정사구라면 당연히 가목적어인 it을 넣어서 'make it possible to do'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럼 'make it a rule to do(~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다)'라는 표현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한국의 문법 공부를 지금처럼 척박하게 만든 책 중 하나인 '~기본 영어'에 보면 이 표현이 버젓이 숙어로 나와있어요.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이 말도 역시 관용어구가 아니라, 가목적어를 활용한 표현입니다. 아까와 다른 점은 목적보어로 형용사가 아니라 명사가 나왔다는 것 뿐입니다. 무작정 외웠을 때의 문제점은 바로 이렇게 별 것도 아닌 어구들을 암기하느라고 메모리와 정력을 낭비하는 데 있습니다. 왜 부정사구가 뒤로 이동했고, 왜 it을 쓰는 지만 이해하고 있으면 충분하지 않겠어요?




< 비인칭 주어 it이란 또 무슨 말입니까? >

마지막으로 비인칭 주어로 쓰이는 it의 용법을 알아볼까요. "이건 또 뭐야?" 일단은 이렇게 거창한 제목을 보면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죠? 이것도 사실은 아주 간단해요. 예를 들어보죠. "It is three o'clock (지금 3시 정각입니다)"라는 문장에서, 주어인 it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무 뜻도 없는 말을 도대체 왜 쓰는 것일까요? 바로 이 대목에서 영어와 우리말의 중요한 차이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우리말에서는 반복되거나, 일반적인 사람을 나타내거나, 의미가 없는 경우에는 그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영어에서는 절대로 그럴 수가 없습니다. 동사를 쓰면, 그 앞에는 어떤 경우라도 주어를 써야만 문장이 성립하는 것이 영어의 원칙이거든요.

사실 이 문장은 주어가 없어도 의미가 충분히 통하거든요. 하지만 동사가 있으니까, 주어에 해당하는 어구를 집어넣어야만 합니다. 그럼 과연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까?

비록 의미는 없다고 하더라도, 문장의 내용과 연결이 될만한 표현을 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먼저 three o'clock이라는 단어에서, 명사일 때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인칭과 수, 그리고 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을 파악해보세요. 일단 이 명사는 3인칭이죠? 그리고 "셋"이라는 수의 의미가 아니라, "3시"라는 시간 자체를 나타내고 있으니까 단수이겠고, 성은 물론 중성일 테고요. 그럼 이런 상황을 나타내던 대명사가 무엇이던가요? 바로 it이잖아요?

그럼 날씨, 거리, 상황, 조건 등을 나타내는 문장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세요. 이때도 주어가 없어도 의미는 전달되지만, 시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두 3인칭 단수 중성의 상황이기 때문에 it을 쓰는 것이죠. 이런 경우를 바로 it의 비인칭 주어 용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식으로 생각하면, 이 용법은 불필요한 표현인 것 같지만, 영어의 기본 규칙에 비춰보면 역시 그 나름의 이유가 있죠? 지금까지 본 것처럼 단어 뿐만 아니라, 어구나 절도 명사로 파악하다 보니 영어에서는 it에 어울리는 상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it의 용법이 늘어난 것이고요. 하지만 이런 것들도 다 나름대로 관찰하고 생각한 결과이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외계인이 전수해 준 문법이 아닙니다. 영어의 문법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식 관점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고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맙시다.




Early this morning it snowed.

오늘 아침 일찍 눈이 왔다.

It is the 6th of April today.

오늘은 4월 6일이다.

It is two miles to the station.

역까지는 2마일 거리이다.




자, 이제 it이라는 도깨비같은 놈의 정체를 알 수 있겠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확실한 관점입니다. 그 바탕 위에서 다양한 문법 조항을 이해하면서 수용하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생각을 하세요. 그리고 손등이 있으면. 보이지 않아도 손바닥도 있듯이, 울타리를 낮게 설정하는 겁니다. 이 울타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근하게 설명하도록 할게요.

그럼 이제는 숙젭니다. 재귀대명사라고 있죠? 왜 -self라는 꼬리가 붙는 놈들이요. 이 놈들은 강조용법과 재귀용법,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구분하죠? 그리고 "He walked himself to exhaustion"이라는 문장의 himself는 무슨 용법인가요? 또 해석은 어떻게 하나요? 생각해 보세요.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3)-재귀대명사 해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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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3.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세 번째 이야기




< 재귀대명사란 무엇인가요? >




재귀대명사란 인칭대명사의 소유격이나 목적격에 self, 또는 selves를 붙인 형태의 대명사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래서 재귀대명사의 생긴 모양을 보면, 단수형으로는 myself, yourself, herself, himself, itself가 있고, 복수형으로는 ourselves, yourselves, themselves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귀대명사는 강조 용법과 재귀 용법, 이렇게 두 가지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이 용법들을 어떻게 구별하죠? 아마도 대부분은 "재귀대명사가 나오면 빼고 해석해 봐라. 그래서 의미가 통하면 강조 용법이고, 그렇지 않으면 재귀 용법이다"라는 식으로 배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으로는 문장에서 재귀대명사를 만났을 때, 그것이 어떤 용법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재귀대명사를 막상 해석하려고 하면 막막한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해석을 해서 재귀대명사의 용법을 구별하라는 이 비법은 영양가 없는 얘기인 셈이죠. 자, 그럼 재귀대명사의 용법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 보고, 지금까지 배웠던 것보다 훨씬 더 쉽고 간단하게 그 용법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그리고 그 다음 작업으로 재귀대명사를 부드럽게 해석하는 요령까지 살펴보도록 하죠. 서비스 죽인다...

재귀대명사의 강조 용법이란 말 그대로 어떤 어구를 강조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재귀대명사가 강조하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그래요, 재귀대명사도 대명사의 일종이니까, 당연히 명사나 대명사를 강조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런 명사 어구는 문장에서 주로 어떤 용도로 쓰이더라? 기억하고 있나요? 명사어구는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로 주로 쓰인다고 했던 거요.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재귀대명사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원칙적인 말이겠지만, 이때 재귀대명사의 형태는 강조를 받는 명사나 대명사의 인칭이나 성, 그리고 수와 일치시켜야 하고요. 그리고 강조하는 표현이니까, 발음할 때에도 강세를 주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은 짐작할 수 있겠죠?




He told me himself.

바로 그가 나에게 말했다.

I myself think so.

나 자신은 그렇게 생각해요.

We did the work ourselves.

바로 우리가 그 일을 했다.




어렵지 않죠? 그럼 재귀 용법이라는 것도 대단한 얘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죠? 자, 재귀 용법이란 무슨 말인고 하니, 동작을 하는 행위자와 그 동작을 받아주는 대상이 일치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즉 동사의 주어와 목적어가 동일한 대상인 경우에, 이 점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방법을 바로 재귀대명사의 재귀 용법이라고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우이씨, 그래도 어렵네"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예를 들어볼게요. 메아리를 생각해 보세요. 산에서 "야호"하고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가 메아리 쳐서 자기에게 되돌아오죠? 아니면 호주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부메랑이라는 무기를 생각해도 좋고요. 목표물에 맞지 않으면, 부메랑은 던진 사람에게 되돌아 오잖아요? 재귀 용법이란 이처럼 자기가 행한 동작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에게 되돌아 올 때, 그러니까 그 동작의 대상이 바로 주어와 동일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표시하는 방법인 것이죠. 이것 역시 의사 전달을 정확하게 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해해도 좋고요.




He looked himself in the mirror.

그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다.

The artist taught himself.

그 화가는 자신을 가르쳤다 ---> 그는 독학했다.

He killed himself.

그는 자신을 죽였다 ---> 그는 자살했다.




어때요, 재귀대명사의 두 가지 용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럼 이제는 재귀대명사의 용법을 간단하게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아까 재귀대명사의 강조 용법이란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하는 경우라고 했었죠? 그렇다면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할 때, 재귀대명사는 어디에 있는 것이 적당할 지 생각해 보세요. 앞에서 어떤 어구를 반복하는 것도 강조의 한 방법이라고 했었죠? 그렇다면 재귀대명사도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하려면 역시 반복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당연히 강조 용법으로 쓰인 재귀대명사는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의 다음에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법 공부를 하다 보면, '강조 어구, 삽입 어구, 또는 수식 어구'라는 말이 붙는 놈들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 호칭을 달고 있는 어구들은 모두 문장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주어, 보어, 목적어, 동사처럼 문장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꼭 있어야 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말이죠. 그렇다면 그 어구를 생략해도 문장이 성립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죠? 짐작했어요? 재귀대명사가 강조 용법으로 쓰인다면, 이 어구도 역시 생략할 수 있답니다.

반면에 재귀 용법으로 쓰인 재귀대명사는 문장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생략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재귀 용법이란 주어와 목적어가 동일한 대상인 상황을 분명하게 밝혀주는 장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재귀 용법의 재귀대명사는 바로 목적어로 쓰이게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목적어는 타동사의 목적어와 전치사의 목적어, 이렇게 두 가지가 있잖아요? 따라서 재귀 용법의 재귀대명사는 문장에서 타동사나 전치사 뒤에 옵니다. 그러니까 재귀대명사의 용법은 해석을 통해서가 아니라, 문장에서 어느 위치에 오느냐에 따라서 구별하면 충분한 것입니다. 타동사나 전치사 뒤에 있으면 재귀적 용법이고, 주어나 목적어 뒤, 또는 문장 뒤에 있으면 강조적 용법이라고 파악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재귀대명사는 어떻게 해석하면 되나요? >

제가 재귀대명사의 용법을 해석으로 구별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재귀대명사를 흔히 "자신을"이라고 해석하는 데, 이것이 오히려 어색해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어로 된 문장을 해석한다는 것은 영어로 된 정보를 우리말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말에 없거나 잘 쓰지 않는 영어식 표현법을 굳이 영어처럼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로 해석을 해야 의미도 쉽게 통할 테니까요.

목적어로 쓰인 재귀대명사를 해석하는 요령은 두 가지입니다. 근데 재귀대명사가 강조적 용법으로 쓰인 경우에는 "바로 ~"라고 해석하거나, 큰 의미가 없는 경우에는 굳이 의미를 새기지 않아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재귀적 용법으로 쓰인 경우를 해석하는 방법을 살펴 보기로 할께요. 먼저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였을 때에는 그 전치사와 결합해서 관용적인 용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표현은 전치사의 의미로는 유추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주 보면서 익숙하게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치사가 다음에 나오는 재귀대명사와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 있는 동사와 어울려 의미를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동사 어구의 표현으로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예문을 몇 개 보여드리죠.




Do look after yourself!

너 자신을 돌봐라!

He thinks too much of himself.

그는 자신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

Mary could not stand for hours looking at herself in the mirror.

메리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몇 시간 동안 쳐다 보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동사와는 상관 없이 전치사와 재귀대명사가 결합해서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표현들 중에는 쉽게 유추하기 힘든 것도 있고, 국산 시험에서는 동의어를 물어보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꼭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그럼 예를 들어볼게요.




The patient finally came to himself after the surgery. (= come to life)

수술을 받고 나서 그 환자는 마침내 의식을 회복했다.

A baby cannot stand for itself. (=without any help)

아기는 자기 힘으로 서 있을 수가 없다.

The door opened of itself. (=naturally, spontaneously)

문이 저절로 열렸다.

He came to live by himself. (=alone, without any help)

그는 혼자 살게 되었다.

He has the large room to oneself. (=of one's own)

그는 혼자서만 사용하는 큰 방을 갖고 있다.

They were beside themselves with joy. (=out of one's senses)

그들은 너무나 기뻐서 제 정신이 아니었다.

He yawned again and again in spite of oneself. (=unconsciously)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하품을 했다.

Advertising in modern times has become a business in itself.

현대에 광고는 그 자체가 하나의 사업이 되었다.




조금 많은데, 다 외울 수 있겠어요? 이런 표현들은 기억만 하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사실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타동사의 목적어로 쓰이는 재귀대명사를 해석할 때 생깁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을"이라는 말로 해석하거나, 아까 보았던 'kill oneself (자살하다)'처럼 '獨, 自'와 같은 한자어를 붙이기도 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거든요.

He walked himself to exhaustion.

이 예문을 어느 유명한 독해책에서는 "그는 자신을 걷게 해서 지치게 했다"라고 해석을 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무책임한 해석도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한국말을 쓰는 사람치고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왜 굳이 직역을 하고, 그 다음에 우리말로 의역을 하느라고 고생을 해야 합니까? 곧장 우리가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되는 걸요. 그럼 우리식으로 자연스럽게 해석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간단합니다. 문제가 되는 재귀대명사를 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어를 생략했으니까, "~을 ~하다"라는 타동사는 자연히 "~이 ~하다"라는 자동사의 의미로 고쳐서 해석을 하면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 문장은 "그는 너무 걸어서 녹초가 되었다"라고 해석하면 쉽게 풀리는 것이죠.




The prisoner fasted himself to the hospital.

그 죄수는 단식을 하다가 입원했다.

Tom overworked himself sick.

톰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병이 났다.




자 여기까지가 재귀대명사의 용법에 대한 모든 설명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강조하기 위해서 주어의 자리에 의도적으로 재귀대명사를 사용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용법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그 외의 찌끄러기같은 용법들은 큰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보증할게요. 재귀대명사라는 것이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하거나, 또는 주어와 목적어가 동일한 대상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밝혀주는 표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들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지시대명사라는 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지시대명사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this와 that의 용법을 설명드릴 건데요. 이게 또 만만하지가 않아요. 게다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많고요. 기대해 보세요. 참, 이제부터는 간간이 전치사의 의미나 관용적인 표현의 유래나 의미를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도록 할게요. 까짓거 제가 알고 있는 보따리를 다 풀어헤쳐버릴게요. 어차피 이쯤 강의가 진행되었으니까,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점에서건 제가 하는 주장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감히 생각하고 있거든요. 정말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나? 아이고, 잡소리가 또 길어질려고 하네요. 도대체 저는 언제쯤이면, 원고의 악몽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마감을 또 넘기고 나니, 전화가 오면 가슴이 철렁, 아랫배가 벌렁, 발가락이 꿈틀, 머리카락이 쭈삣....

우이씨! 어깨, 손가락, 팔꿈치... 죄다 아픈데... 씨!

괜찮냐는 멜이라도 보내주면 어디가 덧나나? ^_______^

요즘은 원고가 깨지지 않으니까, 읽기 편하시죠? 틈나는 대로 예전의 강좌들도 다시 깨끗하게 편집을 할게요. 덕분에 저는 손이 엄청 많이 가지만요...

이거 말끔하게 편집하느라고 30분을 꼬박 투자하거든요... 흑흑흑...

이런 노력을 알고 있는지나 몰러! 그냥 참고로 알아두세요... 흑흑흑...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4)-this가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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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4.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네 번째 이야기




< This의 용법 >

자, 여러분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할께요. this와 that은 각각 무슨 뜻입니까? "아니, 누구를 놀리는 거야? 내가 이런 정도로 모르는 줄 알아? this는 '이것' that은 '저것'이라는 말이잖아요!" 예, 정답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쉬운 질문을 왜 하느냐고요?

여러분이 알아야 할 영어의 원칙은 사실 중학교 1학년 때 거의 다 배웠습니다. 다만 자기가 영어의 기본적인 규칙들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사전에 보면 이 this와 that의 용법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그 기본 개념은 방금 대답한 그대로입니다. 즉 this는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가리키고, that은 비교적 '멀리 있는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어떤 대상을 '구체적으로 가리킨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문법 용어로는 지시대명사라고 하는 것이고요.

this와 that은 it과 마찬가지로 어떤 단어를 주로 받아주지만, 때로는 문장 전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이 두 단어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앞에서 진술한 문장을 받아주는 대명사로는 this나 that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할 말을 가리키는 경우에는 this를 쓸까요? 아니면 that을 쓸까요? 앞으로 할 말이란 "~가 이렇게 말했어.

바로 ~이야……"라는 식으로 진술을 하는 것인데, 이럴 때는 당연히 그 할 말이 시간적으로는 바로 뒤이어서, 위치 상으로는 그 대명사 바로 다음에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즉 가까이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다음에 나오는 문장을 지칭하는 용법으로는 that이 아니라, this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 용법도 뭐 특별한 것이 아니라, this/that의 기본 개념을 파악하고 있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겠어요?




He advised me to see a doctor. This [That] I did at once.

그는 나에게 의사를 만나보라고 충고했다. 나는 즉각 그렇게 했다.

I fell in love with the girl, and this [that] was my father's trouble.

나는 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 아버지의 골칫거리였다.

He spoke to me like this. "You are always beautiful."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언제나 아름다워."




< by, before, after같은 전치사 뒤에서 this는 현재'의 뜻을 나타낸다? >

this에 대해서 정말로 이상하게 공부하는 문법 조항이 바로 이 것입니다. 이게 뭐 그렇게 이상하다고 그러냐고요? 그럼 어째서 그런지 두 가지 각도에서 접근해 볼까요.

먼저 this morning은 무슨 뜻이죠? 쉽죠? "오늘 아침에"라는 뜻인데, 이때 this의 품사는 무엇일까요? 그야 물론 명사 앞에 왔으니 당연히 형용사입니다. 그럼 by this처럼 전치사 다음에 오면, 전치사의 목적어이니까, 이때 this는 대명사겠죠? 그럼 이 두 가지 예에서 this는 품사가 다르게 쓰였는데, 품사가 다르면 의미가 다른가요? 어떤 단어의 품사가 다르다는 것은 문장에서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 즉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지, 의미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 this morning이라고 했을 때, 형용사 this에 '현재'라는 의미가 들어간다면, 전치사 다음에 쓰이는 대명사 this에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by, after, before같은 전치사들이 등장하는 것은 그것들이 시간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전치사들이기 때문이지, this가 그런 전치사와 결합한다고 해서 원래는 없던 의미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문법 조항이니 뭐니 하면서 외우실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by this는 "지금쯤은"이라는 뜻이고, after this는 "이후에는"이고, 그리고 before this는 "이전에는"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표현들은 전치사 각각이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에 '현재, 지금'이라는 의미의 this라는 단어가 결합한 것일 뿐입니다. in the house라는 어구를 관용적인 표현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 이런 표현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전치사 다음에서만 this가 '현재'라는 시점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로 쓰이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의미를 나타낸다는 점으로 보아도 관용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런데 this가 왜 하필이면 현재를 의미하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this는 가까이 있는 대상을 지칭한다고 했었죠? 그럼 this가 어떤 시점을 가리킨다고 했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시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현재가 아니겠어요?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that은 어느 시점을 지칭할까요? 그래요, that은 과거를 나타냅니다.




These days students prefer sending e-mail to writing a letter.

요즈음에 학생들은 편지를 쓰는 것보다는 전자 우편 보내기를 더 좋아한다.

This is an era of mass communication.

현대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이다.

That was the best time.

그때가 최고였다.




이제, 담배가 아닌 지시 대명사 this의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that과 연결해서 원고를 작업했는 데, 이 멍청한 통신사에서, 너무 길다고 잘리네요. 전용 프로그램으로 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학교의 LAN을 통해 시도했는데… 쯧쯧쯧…서비스는 개판이면서, 폼은 젠장…

어쨌든 다음에는 지시대명사 that의 용법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이 놈은 this보다 더 중요하니까, 잘 봐야 할겁니다.

30분 동안 열나게 편집했다가 허탕치고 엄청 열 받은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5)-that은 또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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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5.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 그럼 that은 어떤 경우에 쓰나요? >

that은 this보다 용법이 더 다양하기는 하지만, 멀리 있는 사물이나 앞에 나온 어구 또는 절을 가리킨다는 것을 바탕에 두고 접근하기 바랍니다. 먼저 that에는 강조의 용법이 있다고 하는 데요, 이것도 방향을 잘못 잡은 설명입니다. 일단 예문을 볼까요.




He makes mistakes, and that very often.

그는 실수를 하는데, 그것도 걸핏하면 실수를 한다.

기존의 문법책에서는 흔히 이 and that이라는 표현을 강조의 의미로 쓰이는 관용어구로 취급하고는, "그것도, 게다가"라는 해석도 친절하게 달아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간단하게 외워도 좋겠지만, 그래도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의미가 나오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 예문에서 that이라는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어구는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that은 바로 앞에 나온 'He makes mistakes'라는 문장 전체를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this에서 공부했듯이 앞에 언급된 문장을 that이라는 대명사로 받은 상황이니까 문법적으로는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어요. 그런데 동일한 문장을 왜 반복했을까요? 문장은 가능한 간결하게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이 문장은 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아닌가요? 물론 어떤 규칙을 정했다면, 준수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의도적으로 그 규칙에 어긋나게 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미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동일한 어구를 반복한다는 것은 어떤 효과를 노리고 그러는 것일까요? 그렇죠, 한정사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어구의 반복을 통해서 얻어지는 효과는 바로 강조입니다.

즉 that이라는 대명사 자체에 강조의 용법이 있다기보다는,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는 대명사이고, 어떤 어구를 반복하는 그 과정에서 바로 강조의 맛을 풍긴다고 이해해야 정확하다는 말입니다.




Hurry up, and that at once.

서둘러라. 지금 당장 말이야.




< that이 반복의 용법으로 쓰인다는 말은 무엇인가요? >

어때요? that이 어떻게 강조의 용법으로 쓰이는 지 이해할 수 있나요? 그럼 이번에는 that이 반복의 용법이나 관계대명사의 선행사로 쓰이기도 한다는 규정에 대해서 따져보죠. that의 여러 용법 중에서도 대체로 어렵게 생각하는 대목이 바로 여기인데요. 시중에 나와있는 책을 여러 권 뒤져봤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더라고요. 그럼 뭐 그 다음 상황이야 뻔하죠. 어디 붙들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 사람들로서는 영어 공부할 때 만병통치약처럼 쓰는 비장의 무기를 꺼낼 수 밖에 없죠. 바로 '죽기살기로 외우기' 말입니다. 그런데요, 이 골치 아픈 용법들도 대명사의 속성을 파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The climate of Cheju is similar to the climate of Italy.

제주도의 날씨는 이태리와 비슷하다.




지금 예문에서는 the climate라는 명사가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명사를 쓰는 것이 원칙인데, 어떤 대명사를 쓰면 좋을까요? 3인칭이고 중성이고 단수형인 명사가 나왔으니까 it을 쓰면 될까요? 그런데 it을 쓰고 나면 어딘가 좀 어색하죠? 예, 이런 경우에는 it을 쓸 수 없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죠? the beautiful she라는 표현은 본 적이 없죠? 인칭대명사라는 놈들은 형용사의 수식을 받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있을 수가 없답니다. 그런데 poor, beautiful, good같은 단어들 뿐만 아니라, 명사를 수식해주는 어구들이 모두 형용사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했던 것 기억 나세요? 그래서 명사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it이나 they같은 인칭 대명사를 활용하지만, 다음에 전치사구가 와서 수식하는 경우에는 이런 대명사를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지시 대명사인 that이나 those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예문은 조심할 점이 또 하나 있어요. 바로 영어와 우리말의 표현법이 서로 다른 부분인데요. 우리말로는 "제주의 날씨는 이태리와 비슷하다"라고 해도 의미가 통해요. 두 개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는 부분인 '날씨'라는 명사는 반복되는 어구이기에 우리말에서는 생략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렇게 쓰지 않는답니다. 영어식 표현에서는 비교하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즉 이 예문에서도 비교하는 대상은 제주도와 이태리 전체가 아니라, 두 개의 대상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속성 중에서도 '날씨'라는 특정한 부분이고, 이것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옳은 문장이 되는 것이죠.

이런 차이를 놓치고, 우리말 식으로 작문을 할 때, 많이 틀리는 대목이 바로 여기입니다. 우리가 영작을 한다는 것은 어떤 정보를 영어식 표현법으로 전달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영어로 문장을 쓸 때에는 영어에서 표현하는 방식을 동원해야 한다는 점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겠죠?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말 식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문맥이 어색하거나,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만들고 마는 것입니다. 명사의 수를 영어식 관점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말과 영어의 표현상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방식을 동원해야 올바른 영어 문장을 만들 수가 있다는 점, 항상 염두에 두세요.

이런 문장에 쓰이는 that이나 those를 '부분'의 용법이라고 설명하는 책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 설명도 역시 그다지 귀담아 들어둘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무작정 "저와 여러분은 닮았습니다"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어디가 서로 닮았다는 말이야?"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테니까요. 즉 여러분과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비슷하거나 다르다고 해야, 그러니까 비교가 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밝혀줘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는 말입니다. 비교란 바로 이런 식으로 두 개의 대상이 갖고 있는 어떤 속성을, 즉 부분적인 면을 대비하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소유격에서 이미 공부했듯이 '부분'이라고 하면, 그런 의미를 담아내는 of라는 전치사를 쓰는 것이 또 당연하지 않을까요?




My aunt's portrait was hung beside that of my uncle. (=the portrait)

숙모님의 초상화는 숙부님의 초상화 옆에 걸려 있었다.

이런 점에서 흔히 이런 경우를 '부분의 대명사 용법'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이 설명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 대명사가 항상 of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거든요. 비교를 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of를 쓰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용법도 전치사 of 앞에서 부분을 나타내는 대명사로 that/those를 쓴다고 이해할 것이 아니라, 전치사 앞에서는 인칭대명사가 아니라 지시대명사를 쓴다는 원칙부터 먼저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Washington has concluded that relations with NATO must take over

those with China. (=relations)

미국 정부는 나토와의 관계가 중국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 그럼 that/those가 관계대명사의 선행사로 쓰인다는 문법은 무슨 말인가요? >

그래요, 지시 대명사 that/those가 관계대명사의 선행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형용사어구에는 주어와 동사가 있는 구조, 즉 절의 형태를 갖는 놈도 있습니다. 이름하여 형용사절이라는 것인데, 영어에서 이런 용도로 쓰이는 절은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관계사로 시작하는 관계절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본 전치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음에 형용사어구가 왔으니까 이번에도 지시 대명사를 쓰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예전에 명사에서 family의 수를 결정했던 관점을 확인해 보세요. family가 '집단'이라는 사물의 의미로 쓰일 때는 단수였고, 반면에 '구성원'이라는 사람의 의미일 때는 복수였습니다. 이런 관점을 이 경우에 그대로 적용하면 쉽게 풀릴 것입니다.

그럼 which라는 관계대명사가 오는 경우부터 알아볼까요. which라는 관계대명사를 썼다는 것은 그 앞에 오는 선행사가 '사물'의 의미라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그 선행사는 단수일까요, 복수일까요? 예, 단수형인 that을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래서 이 that은 which 앞에서 "~라는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Never put off till tomorrow that which you can do today.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I did that which I ought to do.

나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반면에 who라는 관계대명사가 왔다면요? who는 사람 명사를 선행사로 받으니까 이번에는 복수형인 those가 오는 것이 당연할 테고요. 그래서 이런 경우 those는 who와 함께 "~라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Those (who were) present at the meeting were very glad at the news.

그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그러니까 that이 which의 선행사로 쓰여, "~라는 것"이라는 의미로, 그리고 those가 who의 선행사로 쓰여서 "~라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각각 쓰인다고 공부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선은 왜 지시대명사가 올 수 밖에 없는 지를 이해하고, 그 관계대명사의 의미에 맞게 지시 대명사의 형태를 선택한 것이라는 점을 파악하면 되는 것을 굳이 무슨 공식인 것처럼 특별하게 외울 필요는 없을 테니까 말이죠. that/those에 원래 이런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관계절, 즉 형용사어구의 수식을 받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되는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에 불과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가주어의 용법에서도 말했듯이 문법에도 계보가, 만들어지는 흐름이 있습니다. 우리가 옷을 입을 때, 어느 정도는 순서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문법도 발생 순서가 있으니, 그 흐름에 맞춰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말입니다. 문법의 결과만 단순하게 암기할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그 문법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참여하고, 이해하자는 말입니다.

참, 형용사의 용도로 쓰이는 것이 하나 더 있었죠? 바로 준동사 중에서 형용사 전용으로 쓰이는 분사입니다. 그럼 이번에도 형용사구의 수식을 받는 상황이니까, 지시대명사를 쓰는 것이 타당하겠죠?




The program, provided by the library, was set up to help those (who were) interested in reading.

그 도서관에서 제공한 프로그램은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 this는 전자일까요, 후자일까요? >

'전자'와 '후자'라는 말 알죠? 글에서 두 개의 대상이 제시되었을 때, 전자(前者)는 앞에 나온 것을 가리키고, 후자(後者)란 뒤에 나온 대상을 지시하는 뜻이잖아요. 그럼 다음 문장에서 this가 지시하는 대상은 어느 것일까요?

Reading and exercise are before you; this leads you to health

and that to virtue.

독서와 운동이 당신 앞에 있다. 후자는 여러분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전자는 덕성을 함양하게 해준다.




사실 이 표현은 별 것도 아닌데,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this는 '가까이 있는 대상'을 나타내니까 전자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문장에서 this가 나온 지점에서 살펴봤을 때, 가까이 있는 대상은 reading인가요? 아니면 exercise인가요? 그야 당연히 exercise죠? 그래서 this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말 그대로 언급하는 그 지점에서 가까이에 있는 것은 나중에 제시된 대상이니까요. 우리의 감각과 반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this / that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너무나 충실하게 쓰인 셈이죠.

또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former president라고 하면 보통 "전임 회장"이라고 해석하죠? 이때 former라는 단어는 "먼저의, 앞서의"라는 뜻의 형용사인데요. 이것을 명사어구로 만들어보세요. "이 단어의 명사형이 뭐더라?"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관사에서 the poor라는 표현을 공부한 적이 있죠? 마찬가지로 former라는 형용사에다 정관사를 붙여서 the former라고 하면 명사가 되는 데, 둘 중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지시 대명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중에 나온 것"이라고 할 때에는 the latter이라고 하면 되고요.

The difference between libel and slander is that the former is printed

while the latter is spoken.

문서 비방과 구두 명예 훼손은 전자가 인쇄물에 의한 비방인 반면, 후자는 말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두 개의 대상 중에서 "어느 하나"는 one이라고 하고, "나머지 하나"는 the other라고 하잖아요? 이 표현을 응용해서, the one/the other라는 표현도 역시 "전자/후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조심할 점이 있어요. 뭔고 하니 the one이 항상 전자인 것은 아니고, 후자를 나타낼 수도 있거든요. 원래 표현 그대로 the one이란 '제시된 둘 중에서 어느 한 쪽'을 나타내는 의미이기 때문에, 전자일 수도 있고, 후자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반드시 전자와 후자에 해당하는 명사를 대입해서 의미를 확인해보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렇게 해도 애매하면 어떡하냐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문장은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어느 것을 지칭하는 지 혼동스러운 상황이라면 굳이 이런 식으로 표현할 리가 없거든요.

아이고, 힘들다. 오늘은 좀 길었죠? 지시 대명사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할 말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인 관점을 확보하고 접근한다면,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만 그런가?)

그러면 다음에는 all, every, each, none, either, neither처럼 조금 어렵게 생각하는 대명사들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6)-all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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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6.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여섯 번째 이야기




< no와 none은 어떻게 다른가요? >

no와 none은 둘 다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들로, 의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no는 한정사로만 쓰이고, 반면에 none은 대명사로만 쓰인다는 점만 조심하세요. 그럼 이번에는 여러분들이 직접 이 말을 가지고 no의 용법을 생각해보세요. "직접 말하지, 뭘나보고 하라고 그러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문법의 원칙을 이미 어느 정도는 파악했으니까, 여러분도 다 그 원칙에 맞춰서 no의 중요한 용법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보세요. no가 한정사라고 했어요.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와야 하는 단어의 품사는 무엇일까요? 그래요, 바로 명사입니다. 신난다!!! 그러면 또 한 가지. no 다음에 관사를 쓸 수 있을까요? no도 관사도 모두 한정사이니까, 두 개를 나열할 수는 없겠죠? 그것 보세요. 이제는 문법을 짐작할 수 있잖아요.

참고로 no에는 수의 의미가 개입되지 않아요. 그래서 some과 마찬가지로 no 다음에는 명사의 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셀 수 있는 명사의 단수형이 오면 주로 "하나의 ~도 없는"이라는 뜻이고, 복수형이나 셀 수 없는 명사가 오는 경우에는 "조금의 ~도 없는"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또 be 동사 다음에 오면 "전혀 ~가 아니다"라는 강조의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There are no churches in this village.

이 마을에는 교회가 하나도 없다.

We had to walk home because there was no bus. (=there wasn't a bus)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집까지 걸어가야만 했었다.

I can't talk to you now. I've got no time. (=I haven't got any time)

지금은 너에게 말할 수 없어. 시간이 없거든.




그럼 이번에는 none의 쓰임새를 추론해 보세요. none이라는 단어가 대명사로만 쓰인다는 말은, 다음에 명사가 온다는 말일까요? 그렇죠, no와는 반대로 대명사 전용인 none 다음에는 명사가 올 리가 없겠죠? 그래서 none은 다른 어구를 동반하지 않고 단독으로 쓰이거나 전치사 of와 연결해서 사용됩니다.

none이라는 단어에도 수의 의미는 역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문맥에 따라 단수와 복수 두 가지로 다 쓰입니다. 사람을 나타낼 때에는 일반적으로 복수로 취급하고, 셀 수 없는 명사나 사물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단수로 취급한다는 규정도 있어요. 하지만 현대 영어에서는 none의 수를 크게 구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래서 none of 다음에 복수명사가 나오는 경우에 동사는 복수형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예문에서 보는 것처럼 단수형도 통용되고 있어요.




None of the students know [knows] anything about it.

학생들 중에서 그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None of the shops were [was] open.

어떤 상점도 문을 열지 않았다.

All the tickets have been sold. There are none left.

입장권이 모두 팔려서, 남은 것이 없다.

None of this concerns me.

이 문제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처럼 none of 다음에 단수명사가 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단수 동사를 써야 합니다. 수를 혼용한다고는 하지만, 단수형인 명사를 복수동사로 받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 영어가 구어체의 영향을 받아 문법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최후의 선은 지키고 있다고나 할까요.




< all은 단수일까요, 복수일까요? >

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all이라는 대명사는 단수로도, 그리고 복수로도 쓰입니다. all의 수에 대해서는 흔히 '사람을 나타낼 때에는 복수로, 사물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단수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하는 문법책이 많은데, 절반은 맞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all이 대명사로 쓰이는 경우는 크게 나눠서 다른 어구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쓰이는 경우와 전치사 of를 동반하는 경우, 이렇게 두 가지인데요. 이 중에서 all이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문장의 의미에 따라 사람을 나타내면 복수로, 사물의 의미이면 단수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All were agreed.

모두가 동의했다.

Are you all ready?

모두 준비됐나요?

All is over between us.

우리 사이에는 모든 것이 끝났다.

All we can do is (to) wait for him.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런데 다음에 of가 오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까의 조항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려워져요. all이라는 말은 "모두, 전부"라는 뜻인데, 그 의미상 어떤 집단의 구성원 모두를 나타내서 복수의 의미로 쓰일 수도 있고, 특정한 하나의 대상 전체를 가리켜서 단수의 의미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all은 단수의 의미일 수도 있고. 복수의 의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all of 다음에는 한정사에서 배웠던 some과 마찬가지로 전치사 다음에 셀 수 있는 명사의 단수형이나 복수형, 또는 셀 수 없는 명사가 모두 올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때 동사의 수는 물론 전치사 다음에 나오는 명사의 수에 일치시켜야 하는 것이고요.




All of the students are present.

학생들은 모두 참석했다.

All of the milk is spilt.

우유가 모두 엎질러졌다.

All (of) your things weigh fifty kilograms.

당신의 짐은 모두 50 킬로그램입니다.




그리고 한정사에서 배웠듯이, all은 전치 한정사이기 때문에 다음에 한정사가 올 수도 있고, 명사가 곧장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때에도 다음에 오는 명사는 셀 수 있는 명사의 단수형이나 복수형, 또는 셀 수 없는 명사가 모두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문장에서 전치사 of를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요? 그럼 27강에서 half an hour표현을 설명한 부분을 복습해 보세요.

성탄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원고에 치여서 정신 없이 보내고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시골이라, 창 밖으로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인 것이 보이네요. 격려의 메일과 카드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일단 이 글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릴게요. 제가 하는 일이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성탄절을 훌쩍 넘기고 말았어요. 하지만 성탄의 의미는 화해와 용서이니까, 너그럽게 Give me a break하시고 새 천 년을 맞이하는 카드를 기대해 보세요...

이번 원고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원고 뿐만 아니고, 종로와 강남 쪽에서 강의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어서 고민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어요. 만일 하겠다고 결정을 하면 여러분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음 이런 개인적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다음에 강의할 내용을 알려드리죠. 이번 주에, 그러니까 올해 안으로, 또 금세기 안에 대명사에 관한 설명을 끝낼까 합니다. 그래서 조금 자주 올릴게요. 그리고 내년에는 관계 대명사와 준동사들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기로 하겠슴다. 다음에는 every, each, either, neither의 용법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하죠. 삐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