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7)-either/nei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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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7.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 each와 every는 어떻게 다른가요? >
each와 every는 가깝고도 먼 단어들입니다. 먼저 each는 "각각"이라는 뜻으로 '어떤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표현입니다. 이런 의미이기 때문에 each는 언제나 단수의 개념일 수 밖에 없고요. 그리고 each는 all이나 some같은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형용사로 쓰여서 명사와 곧장 결합하기도 하지만, 대명사로도 쓰입니다. 물론 이때 다음에 오는 명사나 동사는 항상 단수형이 와야 하겠죠? '수의 일치'가 이루어져야 할 테니까요.
Each country in the world has its own customs.
세상의 나라들은 제각기 고유한 풍습을 갖고 있다.
The teacher gave three books to each boy.
선생님께서는 학생들 각자에게 책을 세 권씩 나눠주셨다.
Forget your failures in the past;.each is a preparation for the future.
과거에 실패했던 일들은 잊어라. 하나하나의 실패는 다 미래를 위한 준비인
것이니까.
Each of the students in this class has his or her own desk.
이 반의 학생들은 각자 자기의 책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예문처럼 each 다음에 전치사 of가 오는 경우를 조심하세요. 이때 전치사 다음에 나오는 복수형이지만 동사는 단수형이어야 합니다. "어, 그건 또 왜 그러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each라는 단어는 대상이 둘 이상인 경우에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전치사 of는 '구성이나 부분'을 나타내는 용법이고요. 그럼 "각자"라는 말을 하려면 대상이 적어도 둘 이상은 돼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of 다음에 오는 명사는 당연히 복수형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동사는요? 명사가 복수형이니까 동사도 당연히 복수형이 아니겠냐고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영어에서 전치사구는 형용사나 부사어구로 쓰인다고 했었죠? 그래서 이 문장에서 주어는 전치사구의 일원이 복수명사가 아니라 그 앞에 있는 each랍니다. 그런데 each란 단어는 언제나 단수의 개념을 나타내니까, 동사도 당연히 단수 동사로 맞춰 주는 것입니다. 그럼 이 경우는 특별한 원칙이 적용된 것이 아니라, '수의 일치'라는 원칙을 충실하게 지킨 것에 불과한 것이죠.
에고 에고. 조심할 게 하나 더 있네요. 예전에 한정사에서 잠깐 말했듯이 all, each, some 같은 어구들 다음에 전치사 of를 쓰는 경우는 그 다음에 오는 명사가 의미상 한정된 대상일 때나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문장을 쓰려면, of 다음에 오는 명사에 정관사나 소유격이나 지시형용사를 반드시 써서 한정된 의미를 전달해야만 하는 것이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곧장 한정사를 펴서 꼭 확인하고 넘어가세요. 중요한 얘기거든요.
All flowers are beautiful.
꽃은 모두 아름답다. - 일반적인 꽃을 말하고 있죠?
All (of) the flowers in this garden are beautiful.
이 정원의 꽃은 모두 아름답다 - 한정된 의미의 꽃을 말하고 있고요.
None of this money is mine.
이 중에서 내 돈은 하나도 없다.
Both of his parents are healthy.
그의 부모님은 두 분 다 건강하시다.
그리고 every는 each와 의미상, 그리고 용법상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의미상 차이를 보면, each가 집단을 구성하는 개개의 요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개별성을 강조하는 표현인데 반해서, every는 집단의 구성 요소를 총괄해서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every는 "예외 없이 모든 ~, 모두 ~"라는 의미로 쓰이고, each나 단순하게 전체를 나타내는 all보다 의미가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또 용법상 차이가 있다고 그랬는데요. 그건 이런 말입니다. each나 all같은 단어들은 명사 앞에 곧장 오기도 하고, 대명사로도 쓸 수 있잖아요? 그런데 every는 오직 한정사로만 쓰이거든요. 그러니까 every 다음에는 언제나 명사가 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 명사가 온다고? 그럼 그 명사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도 따져 봐야 겠죠? each와 마찬가지로 every도 단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언제나 단수 명사가 오고, 동사도 물론 항상 단수형이 옵니다.
Every boy likes playing.
소년들은 누구나 놀이를 좋아한다.
Remember every word he said.
그가 했던 말을 빠짐 없이 모두 기억해라.
참고로 하나 더 말하자면, 부정문에서는 each를 쓸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none, neither, no one, not every one같은 말을 써야 맞습니다. 그래서 'Each student did not enjoy billiards.' 또는 'Each of the students did not enjoy billiards.'라는 문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None of the students enjoyed billiards.'라고 고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 either와 neither는 서로 반대말일까요? >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either와 neither는 서로 반대말이 아닙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의미를 따져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either와 neither는 용법이 왠지 어려울 것 같다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상 간단하기 짝이 없습니다.
either라는 단어는 "둘 중 하나"와 "둘 다"라는 두 가지 의미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둘 다"라는 의미가 되는 경우는 부정문에서 쓰일 때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문장, 그러니까 긍정문이나 의문문, 또는 조건문에서는 "둘 중 하나"라는 뜻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either도 역시 단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항상 단수 명사, 단수 동사와 결합합니다. 이 점은 아까 공부한 each와 유사하죠. 비슷한 점이 또 하나 있는데요. 또 either는 형용사나 대명사로 다 쓸 수 있어요. 이런 부류의 단어들에 대해서 품사를 따지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을 테니까, 예문을 보면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either는 or와, 그리고 neither는 nor와 결합해서 등위접속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접속사에서 자세하게 설명할게요. 일단은 형용사와 대명사로 쓰인 경우부터 확실하게 잡아두세요.
Is there a clock in either room?
둘 중 어느 방에 시계가 있나요?
You can take either book.
둘 중에서 어느 책을 가져도 좋다.
I didn't like either child.
나는 두 아이를 다 좋아하지 않았다.
Is either of the books available?
그 책 두 권 중에서 어느 책을 이용할 수 있나요?
There are hedges on either side of the streets.
길의 양 편으로 울타리가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은 해석이 좀 이상하죠? either side를 "양쪽"이라고 했거든요. either가 side나 end같은 명사와 함께 쓰이면, 긍정문이나 의문문에서도 "양 쪽 모두"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미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 이런 경우에는 either아니라, each나 both를 써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neither는 무슨 뜻일까요? neither는 either와 부정어 not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런데 아까 either가 부정문에서는 "둘 다"라는 의미라고 했죠? 그럼 부정어가 있으니까 "둘 다 ~이 아니다"라는 뜻이겠네요? 그게 바로 neither의 의미입니다. 간단하죠? 그럼 반대말은 "둘 다 ~이다"일테고, 그런 의미의 단어는 both잖아요? 그래서 neither의 반대말은 either가 아니라, both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 조심하세요. neither도 either와 마찬가지로 단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단수 명사와 단수 동사가 붙거든요. 그리고 역시 대명사와 형용사로 모두 쓸 수 있기도 하고요.
Neither boy pays much attention to what I said.
두 명의 소년들 중 누구도 내가 말한 것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Neither is absent.
둘 중 누구도 결석하지 않았다.
Neither of the candidates expects to lose the election.
두 명의 입후보자는 모두 자기가 낙선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예문처럼 either와 neither 다음에 of가 왔을 때의 형태를 확인하세요. each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정관사와 복수 명사가 왔고, 동사는 단수형입니다. 왜 그런지는 이제 여러분이 직접 설명해 보도록 하세요. 그냥 외우는 것보다 남에게 강의하거나 설명하듯이 해 보세요. 그러면 스스로 내용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훨씬 좋거든요.
자, 이제 both, either, neither라는 놈들의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럼 either, neither, both 이 세 단어의 의미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예문을 보여드리죠.
I wasn't sure of which of the two statements is right;
truth might lie on both sides, on either side, or on neither.
나는 그 두 가지 진술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은 지를 확신할 수가 없었다.
양쪽이 다 진실일 수도 있고, 둘 중 하나만이 진실일 수도 있고, 둘 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챙겨둘 점이 하나 있어요. either, neither, both는 반드시 두 개의 대상이 제시될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야 당연하죠? 이 단어들은 모두 두 개의 대상에 대해서 쓰는 말이니까요. 그래서 대상이 셋 이상일 때에는 이런 말이 아니라, each, all, none of와 같은 표현을 써야 합니다.
이번 강의는 너무 늦었죠? 제가 그 동안 원고 밀린 것을 해결하느라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출판 일정도 밀려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그리고 그 동안 왜 강의를 하지 않느냐고 관심과 질책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을 미룰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새해에는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꾸려나가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아니 새 천년에는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다음 시간에는 또 어렵게만 생각하는 most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혀 드리겠습니다.
이거 디게 쉬워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그럼 오늘은 이만...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8)-most 완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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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 most는 왜 그렇게 복잡합니까? >
으잉, most의 용법이 복잡하다고요? 하나도 어렵지 않은 데요. 잠깐! 제발 "너나 쉽지!"라고 하지는 마세요. 사실 문법책을 쓰시는 분들 대부분은 자기는 알고 있으면서 설명을 하다 보니, 정작 영어의 문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별로 헤아리지 않고, "이걸 왜 모르냐?"는 식으로 윽박지르듯이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독자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는 셈이지요. 하지만 저는 문법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 most의 용법도 별 것이 없는데도, 그저 복잡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어렵게 알고 있는 것 뿐이거든요.
먼저 most란 단어는 품사가 여러 가지입니다. 즉 대명사로도 쓰이고, 형용사, 그리고 부사로도 쓰이거든요. 그럼 이것부터 정리할까요. 형용사나 부사의 최상급을 만들 때는 어떻게 하죠? 보통은 그 단어에 -est라는 어미를 붙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most를 쓴다고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최상급을 만들 때 사용하는 most의 품사는 무엇일까요? 형용사나 부사를 수식할 수 있는 품사는 부사밖에 없으니까, 이때는 most가 부사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The head is the most sensitive part of the body.
머리는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This is the assignment I can deal with most confidently.
이 과제는 내가 제일 자신 만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His argument was most convincing.
그의 주장은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He is a most learned man.
그는 매우 학식이 높은 사람이다.
그리고 최상급 표현이 있다면, 그 다음에 오는 명사는 당연히 의미가 한정된 대상일 테니까, 정관사를 붙인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겠죠? 그런데 그 다음 예문에는 정관사가 없는데, 왜 그렇죠? 알듯 말듯, 머리를 쥐어뜯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요. 관사를 공부한 지 조금 지났다고 잊어버린 모양인데요. 보세요, 관사는 어떤 품사와 결합하던가요?
그래요! 바로 명사잖아요? 그럼 명사가 없는데, 관사를 붙일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최상급이라 하더라도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으면, 관사도 없는 것이죠. 이제 생각이 납니까?
그럼 마지막 예문에 부정관사가 붙은 것은 또 무슨 도깨비 장난일까요? 에이, 이것도 간단하잖아요. 이 문장의 most는 최상급이겠습니까? 최상급의 의미라면 관사는 당연히 정관사가 붙어요. 그런데 부정관사가 있다는 것은 최상급이 아니라는 표시인 셈이죠. 그러니까 최상급인데도 부정관사가 온 것이 아니라, 최상급이 아니니까 부정관사가 붙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부정관사와 결합하는 most는 "가장"이라는 최상급의 의미가 아니라, "매우"라는 강조의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이 설명이 생소하게 들린다면, 관사를 충실하게 복습하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관사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세요. 예전에 그랬죠? 관사를 쉽게 익히려면 진도에 상관 없이, 명사가 나올 때마다 명사의 수와 관사를 항상 생각하라고요. 언어 공부는 반복해서 생각하고, 익혀두는 것이 제일입니다. 관사 진도가 끝났다고, 별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관사의 용법도, 영어도 언제나 우리 손을 벗어나 멀리 있게 된답니다.
< 그럼 most에 정관사가 있으면요? >
설교조의 얘기를 하면 또 짜증내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본론으로 돌아 올께요. 부사 말고, 형용사나 대명사로 쓰이는 most의 용법은 크게 정관사를 붙이는 경우와 관사 없이 쓰이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품사 구별은 some이나 all, each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되니까, 더 말하지 않을랍니다.
가만, 아까 최상급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떤 관사가 온다고 했었죠? "내가 아무리 영어 공부를 안 해도 금방 한 것도 모를 줄 아냐? 정관사잖아!" 아이고, 화를 내지는 마세요. 기억력을 시험해 본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게 핵심이라서 물어본 거예요. 무슨 말인고 하니, most 앞에 정관사가 있는 경우에는, 형용사이건 대명사이건 간에 말 그대로 최상급의 의미로 쓰였다는 표시거든요. 그러니까 the most는 "가장 ~큰, 가장 많은, 최대의 (것)"이라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죠. 이 의미가 잘 와 닿지 않는다고요? 그야 당연하죠? 그저 이 정도의 의미만 챙겨두세요. 그리고 구체적인 의미는 문장에서 문맥을 고려해서 이해하면 되니까요.
Who has the most money?
돈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This is the area that attracts the most attention.
여기가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이다.
This is the most I can do.
이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다.
< most에 관사가 없으면요? >
그래요, most가 형용사나 대명사로 쓰일 때 관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건 아까 보다 더 쉬워요. 관사가 없을 때는 역시 최상급의 의미가 아니라, "대부분의 (것, 사람들)"이라는 뜻이거든요. "대부분"이라는 말은 some처럼 의미상 한정된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까, 정관사를 붙일 수는 없겠죠. 그리고 "대부분"이라는 말은 그 대상이 하나일 수도 있고, 여럿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수인지 복수인지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정관사가 결합될 수도 없고요. 이러다 보니 관사 없이 쓰는 재주 밖에는 없는 것이죠.
In most school, sports are compulsory.
대부분의 학교에서 체육은 필수 과목이다.
He used to spend most of his time in the library.
그는 시간의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내곤 했었다.
Most of the region's timber is imported.
그 지역의 목재는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다.
앗! 신경 쓸 점이 또 있네요. most 다음에 'of + 일반명사'를 연결할 때에는 반드시 그 명사 앞에 정관사, 지시형용사, 소유형용사와 같은 한정사를 써야 한다는 규칙, 잊지 않았겠죠? 그리고 마지막 예문처럼 most of가 주어로 나오면, 분수나 some처럼 전치사 다음에 나오는 명사의 수에 따라 동사의 단수와 복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생각나는 지 확인해 보세요. 이번에는 복습하는 내용이 꽤 많죠? 문법이란 이렇게 몇 가지 기본적인 구조와 원리만 파악하고 있으면,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자, most라는 놈은 이게 전부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것 같지만, 알고 보니 별 것 없죠? 사실 대단하거나 복잡한 용법은 없는 데도, 공연히 선입견을 갖고 보았기 때문에 우리 곁에서 멀리 있었던 것 뿐이랍니다. 이제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most도 우리 곁으로 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 강의는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하기로 할게요. 바로 대명사 중에서도 it과 one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이 두 놈은 상당히 다르지만, 우리가 이해하기에 그리 쉽지는 않기 때문에 잘 보셔야 할 겁니다. 그럼 기대해 보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9)-it과 one의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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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
< it과 one은 어떻게 다른가요? >
it과 마찬가지로 one도 반복되는 명사를 대신하는 대명사로 쓰이는 데, 이 용법을 구별한다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쓰임새를 이해하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우선은 예전에 관사의 기본 용법에 대해서 공부했던 것을 상기해 보세요. 대명사를 하다 말고, 왜 관사를 복습하라고 하는 지 궁금하죠? 왜 그런 말을 하는고 하니, one과 it이라는 대명사를 쓰는 상황이 관사의 용법과 아주 유사하거든요.
자, 뜸은 그만 들이고,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one은 흔히 부정 대명사로 분류하는데, 그럼 어떤 관사와 비슷하게 쓰이겠습니까? 맞아요. 바로 부정관사를 쓰는 경우와 아주 흡사합니다. 그래서 one은 부정관사처럼 막연하거나 동일한 종류의 명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활용하는 대명사입니다. 그럼 it은요? 예, it은 정관사처럼 한정되거나 동일한 대상인 명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사용하는 대명사라고 이해하면 기본은 파악하는 셈입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가지고 설명을 해 볼께요. 도마뱀이라는 동물 알죠? 위험할 때면 자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놈이요. 그런데 그렇게 꼬리가 잘라지고 나서도 얼마 안 있어 새로 꼬리가 나온다고 하죠. 그럼 다음 문장에서 이 두 개의 꼬리를 각기 어떤 대명사로 썼는지 확인해 보세요.
In danger lizards tend to cut its tail and run away. Oh, don't worry.
A new one grows to replace it.
위험해지면 도마뱀은 자기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마세요. 새로 꼬리가 나와서 잘린 꼬리를 대신하니까요.
어때요? 조금 감이 잡히나요? 이번에는 관사에서 배웠던 문장을 가지고 연습을 해 볼까요.
The hotel we stayed at was a number-one hotel.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일급 호텔이었다.
The journey was a tough one against the biting wind.
그 여행은 살을 에는 바람을 이겨내는 힘든 여행이었다.
첫 예문에서 앞에 있는 hotel은 우리가 묵었던 특정한 호텔을 말하니까, 정관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hotel은 일급의 호텔들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정관사를 쓴 것이고요. 이 문장에 쓰인 관사의 용법을 이해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두 번째 예문에서 이와 유사하게 부정대명사인 one을 쓴 것에 주목하세요. 이 때의 one이 받아주는 선행사 journey는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힘든 여행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잖아요?
There are many misers in this town, and John is one, too.
이 마을에는 구두쇠가 많다. 그런데 존도 그들 중 하나이다.
He presented a watch to me, but I lost it; I've decided to buy
a new one.
그는 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하지만 그것을 잃어버려서, 나는 새로
시계를 사기로 작정했다.
첫 예문은 간단하죠? John은 이 마을의 유일한 구두쇠가 아니라, 여러 명의 구두쇠들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니까, one으로 받은 것입니다. 또 두 번째 예문에서도 내가 잃어버린 것은 바로 '그가 내게 선물한' 시계, 즉 특정한 시계를 말합니다. 그래서 대명사를 it으로 쓴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 사기로 한 시계는 그렇게 특정한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one이라는 대명사를 썼고요. 감이 조금 잡히나요? 그럼 아주 좋은 예문을 더 보여드릴 테니까, 비교해 보세요.
Learning a foreign language is especially difficult
for those who have never learned one before.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전에는 배운 적이 사람들에게는 특히 어려운 일이다.
Learning the English language is especially difficult
for those who have never learned it before.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전에는 배운 적이 사람들에게는 특히 어려운 일이다.
< one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나요? >
그럼요. one이라는 대명사도 상황에 따라서는 쓸 수 없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네 가지 경우를 얘기하는데요, 우선은 물질명사나 추상명사를 대신해서는 one을 쓸 수 없습니다. 이 얘기는 부정관사와 연결해서 생각하세요. 즉 물질명사나 추상명사에는 원칙적으로 부정관사를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명사의 대용으로 one이라는 대명사는 쓰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간단하겠죠?
* I like red wine better than white one. (-a white)
나는 백포도주보다는 적포도주를 좋아한다.
그리고 소유형용사 다음에는 one을 쓰지 말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소유격 다음에 형용사가 오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거든요.
* Your house is larger than my one. (-a mine)
너의 집은 우리집보다 크다.
If you need a dictionary, I'll lend you my new one.
만일 사전이 필요하다면, 내가 새로 산 사전을 빌려줄게.
세 번째 금지 규정은 기수사 다음에는 one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항은 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수사 다음에 one을 곧장 쓰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즉 three ones와 같은 문장은 영어에서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단 바로 위의 조항에서처럼 형용사가 붙는다면, 그때는 허용이 됩니다. 그러니까 three old ones라고는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서수사가 나올 때입니다. 서수사 뒤에서는 one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직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이 경우는 어느 한 쪽으로 기억하지 말고, 가능하면 생략하는 쪽으로 기억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렇게 애매한 문법 조항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영문법에 대한 우리의 이상한 콤플렉스를 지적하려고, 굳이 적은 겁니다. 지금까지 영어 공부는 늘 시험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데, 객관식 문제에서 정답을 고르는 것처럼, 문법도 하나의 경우만을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붙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영어라고 해서 모든 문법 조항들에 대해서 의견이 통일된 것은 아니랍니다. 다양하기 짝이 없는 언어 현상을 분석하는 관점과 방식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책과 저 책의 설명이 다르다고 고개를 가로 젖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라는 충고를 하고 싶어요. 조급해지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형용사의 비교급이나 최상급 다음에 of가 오는 경우에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이 좀 복잡하죠. 직접 예문을 보고, 말을 연결해 보세요. 나중에 비교급을 공부하는 자리에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게요.
Give a larger one.
더 큰 것을 주세요.
* Give the larger one of the two. (--a larger of)
둘 중에서 더 큰 것을 주세요.
자, 이 정도면 it과 one이라는 대명사의 용법이 어느 정도는 구별이 된 것 같죠? 물론 제가 지금 말씀드린 몇 가지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용법을 알려드린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확실하게 해 두면, 조금 더 골치 아픈 용법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은 토대를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말이죠. 그러면 다음에는 대명사의 마지막 놈으로 other에 관련된 표현들을 살펴보도록 하죠. 그러니까 other, the other, others, the others, another 같은 놈들이요. 이 놈들도 다른 것들 못지 않게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불필요하게 어렵게 외우고 있는 것들이거든요.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40)-other 족속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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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40.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마흔 번째 이야기
< other / others / the other / the others에 대해서 >
one의 용법을 봤으니까, 이번에는 다른 놈을 알아볼까요. other가 바로 "다른"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참, 이 other는 주로 형용사로 쓰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반드시 명사가 와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을 때는 other를 대명사인 others로 고쳐야 합니다. 단, other 앞에 each가 와서 "서로"라는 의미의 대명사로 쓰이거나, 정관사가 오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이 됩니다.
Other things being equal, I would choose this one.
다른 점들이 같다면, 나는 이것을 선택하겠다.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그런데 others, the other, 그리고 the others같은 표현들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이건 사실 간단한 표현입니다. 기본 재료를 먼저 살펴 볼까요. 어떤 명사가 특정한 대상일 때 붙이는 관사가 바로 정관사였죠? 그리고 복수형일 때 명사에는 -s를 붙이고요. 이건 다 알죠? 그럼 다 됐어요.
우선 사람의 눈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만일 왼쪽 눈은 감고, 다른 쪽 눈을 뜨고 있다고 합시다. 그럼 뜨고 있는 눈은 어느 쪽인가요? 사람에게 눈은 두 개밖에 없으니까, 당연히 오른쪽 눈이겠죠? 간단하죠? 자, 이제는 이런 상황을 영어로 표현합시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느 한 쪽을 지칭했으니까, one이라고 하고요, 둘 중에서 하나를 가리키고 나면, 다른 쪽이 어느 것인지는 분명하니까, 정관사로 표시해서 the other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막연하게 "어떤 것들"이라고 한다면요? 의미상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지칭하니까 복수이고, 이럴 때에는 one이 아니라, 복수형인 some을 써야 겠죠? 그럼 마찬가지로 "다른 것들"이라고 하면요? 특정한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니까, 관사는 쓸 필요가 없겠고, 복수니까 others라고 하면 되지 않겠어요?
그럼 또 이런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친구하고 삼계탕을 먹으면서 사이 좋게 닭다리를 하나씩 먹었다고 합시다. 닭이야 다리가 두 개뿐이니까, 내가 왼쪽을 먹으면, 친구는 당연히 오른쪽을 먹겠죠. 즉 한정된 나머지 대상이 하나니까, 이런 경우는 one/the other"라는 표현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보니까, 앞다리에만 리본을 매고 있다고 합시다. 그럼 리본이 없는 '다른 쪽' 다리를 표현해 볼까요. 기본적으로 other라는 단어에다가, 앞다리를 지칭하고 나면 뒷다리는 한정된 대상이 되니까 the를 붙이고, 고양이의 뒷다리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이니까, 복수형 어미 -s를 붙이면 간단하게 끝납니다. 그게 바로 the others예요.
즉 여럿 중에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대상을 제한하고 나면, 그 나머지는 의미상 한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그 대상이 하나이면 the other를, 여럿이면 the others를 쓰는 것입니다. 어때요, 쉽죠? 정관사를 쓰는 경우와 복수형의 의미만 기억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표현들이잖아요? 그런데 명심하세요! the other를 "(둘 중 하나를 지칭한) 나머지"라는 뜻이라고 가르치는 책이 있던데, 이건 잘못입니다. 이 표현을 대상이 둘 일 때 사용하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답니다. the other는 대상이 둘이건, 그 이상이건 간에 어쨌든 "나머지 하나"라는 뜻이랍니다.
< 그럼 another는 또 뭡니까? >
아이고, 아직도 한 놈이 남아있었네요. 아까 다른 대상이 한정되면 정관사를 붙였죠? 그럼 "하나"라는 수를 나타내는 관사는 뭐였죠? 맞다! 부정관사였죠? 그럼 other라는 단어에 부정관사를 붙여보세요. 그런데 other는 모음으로 시작하니까, a가 아니라 an을 써야 겠죠? 그게 바로 another입니다. 그래서 another는 "또 하나"라는 의미이고, 형용사로도, 대명사로도 씁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Will sixty dollars be enough? (60달러면 충분하니?)"라고 물었더니, "Another forty will do.(40달러가 더 있으면 돼.)"라고 대답했다면, 이 사람이 필요로 하는 돈은 얼마일까요? 예, another는 '추가'의 의미이기 때문에 필요한 돈은 40달러 더, 즉 100달러인 셈이죠. 이것이 another의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사전에 보면 another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는 데요, 이것도 역시 문맥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니까, 이 부분은 예문으로 확인해 보세요.
He will come in another three weeks.
그는 3주 더 있으면 올 것이다.
That is another story. (= different)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He deserves to be called as another Solomon.
그는 제2의 솔로몬으로 불릴 만 하다.
< another를 쓸 수 없는 경우를 알아둘까요? >
another를 쓸 수 없는 상황이 특별하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앞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기 때문에 해 보자는 것이죠. 그럼 틀린 문장을 네 개 제시할 테니까, 왜 그런지 생각해 보세요.
1) This towel is wet. Hand me another towels.
이 수건은 젖었어요. 다른 것을 주세요.
2) This butter smells somewhat bad. So would you please pass another?
이 버터는 냄새가 좀 고약하네요. 다른 것을 좀 주시겠습니까?
3) I gave the bicycle my another son.
나는 그 자전거를 다른 아들에게 주었다.
4) The newsstand is at another side of the street.
신문 가판대는 길의 반대쪽에 있다.
자, 첫 예문이 틀린 이유는 뭐죠? "자기가 직접 말하지, 또 물어보고 난리냐"고요? 귀찮아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여러 모로 좋거든요. 이것만 다 이해하면 another와 한정사의 용법을 대강은 파악하는 셈이거든요. another라는 단어는 분명히 an이라는 부정관사가 other에 결합된 형태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부정관사를 복수형에 붙일 수 있던가요? 그렇게 하면 의미상 관사와 명사 사이에는 수의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절대로 쓰면 안 된다고 했던 것, 기억 나세요? 그래서 another는 복수 명사와 함께 쓸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금지 규정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예문에서는 another가 받아주는 명사가 뭐죠? butter라는 물질명사 아닙니까? 짐작하시겠어요? one의 용법에서 공부했던 것처럼 another도 역시 부정관사의 영향으로 셀 수 없는 명사를 대신해서 쓸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럼 세 번째 예문이 틀린 이유는요? 이건 조금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던데. 보세요. my라는 단어는 소유형용사, 즉 한정사입니다. 그런데 다음에 나오는 another에 붙어있는 부정관사도 역시 한정사 아닙니까? 한정사는 두 개를 나열해서 쓸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죠?
그래서 another는 소유 형용사와 결합할 수 없답니다. 마지막 예문은 의미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인데요. 상식적으로 도로의 side는 몇 개인가요? 두 개 밖에 없죠? 그럼 대상이 둘 뿐인데, "하나 더"라는 추가의 의미를 적용할 수 있겠어요? 또 사람은 눈이 두 개 밖에 없는데, "또 다른 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X-file에 등장하는 외계인이 아니고서야,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another는 기본적으로 대상이 셋 이상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예문은 another를 the other나 each side, both sides 등, 두 개의 대상과 어울릴 수 있는 표현으로 고쳐야 합니다.
아이고! 이제야 대명사에 관한 얘기들을 다 했습니다. 정말 길었죠? 저도 힘들었으니, 여러분은 오죽 했겠어요? 그래도 끈기 있게 따라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아래에 정리한 대명사의 핵심적인 조항들을 다시 한 번 보시고 나서, 다음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하지만 너무나 쉬운 관계대명사라는 놈을 설명하도록 할게요. 얘들, 정말 쉽다니깐요!!
삐딱이!
< 이것만은 기억해 둡시다 >
1.
대명사에 관련된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그 대명사가 선행사와 수나 인칭, 또는 성이 일치하는 지를 물어봅니다. 따라서 대명사가 나오면 항상 선행사를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독해를 할 때에도, 대명사를 그냥 해석하지 말고, 반드시 선행사를 대입해서, 구체적인 단어로 해석해야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대명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아주 유용한 충고입니다. 대명사를 많이 쓰면, 문장이 애매해 질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대명사보다는 동의어를 활용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은 문장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2.
인칭 대명사의 주격은 문장에서 주어나 주격 보어로 쓰일 때 사용하고, 목적격은 타동사나 전치사의 목적어, 또는 목적 보어로 활용될 때 사용합니다.
3.
재귀대명사는 강조 용법과 양보 용법으로 사용됩니다. 강조 용법일 때는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하기 때문에, 재귀대명사는 그런 어구들 다음이나 문장 뒤에 오게 됩니다. 반면에 재귀대명사가 재귀 용법인 경우는 주로 목적어로 사용되기 때문에, 타동사나 전치사 다음에 나오게 되고요. 그리고 강조 용법일 때 재귀대명사는 그 강조 받는 어구와, 그리고 재귀 용법일 때는 주어와 목적어인 재귀대명사는 반드시 수나 성이나 인칭 등이 일치해야만 합니다.
4.
this는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받아주고, 이런 점에서 다음에 제시되는 문장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또 시점을 나타낼 때, this는 가까이 있는 시점, 즉 현재를 의미합니다. 반면에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that은 앞에 제시된 문장을 지칭하거나, 시점상 과거를 나타냅니다. 또 명사가 반복되면 인칭대명사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과거분사, 전치사, 또는 관계대명사와 같은 형용사 어구들의 수식을 받게 되면, 인칭 대명사가 아니라, that이나 those라는 지시대명사를 써야 합니다.
5.
no와 other는 다음에 명사가 와야 하지만, none과 others는 대명사이기 때문에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습니다. 단 the other와 each other는 명사 없이 쓸 수 있습니다.
6.
anybody, nothing, something 등은 원칙적으로 단수로 취급합니다. 그리고 every는 한정사로만 쓰이고, 단수의 의미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항상 단수 명사와 단수 동사가 옵니다. 마찬가지로 each, either, neither도 단수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every처럼 단수 명사, 단수 동사와 결합합니다. 하지만 every와 달리 이 어구들은 형용사와 대명사, 양쪽으로 모두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 어구들이 대명사로 활용되면 다음에 전치사 of와 연결이 되는데, 그 뒤에 오는 명사는 의미상 항상 복수이지만, 동사는 단수형을 써야 합니다. 이에 비해 both는 "둘 다 모두"라는 뜻이기에 항상 복수 명사, 복수 동사와 결합합니다.
7.
all, some, any, many, much, most, each, one, either, neither both와 같은 대명사 다음에 'of + 일반 명사'가 오는 경우, 이 명사는 언제나 한정된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이 명사에는 한정된 대상임을 표시하는 정관사, 소유형용사, 또는 지시형용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8.
it이 정관사와 비슷하게 동일한 대상을 대신해서 쓰이는 반면, one은 부정관사와 유사하게 쓰이는 대명사입니다. 그래서 one은 셀 수 없는 명사 대신 쓸 수 없고, 또 소유격이나 기수사 다음에 곧장 쓸 수 없습니다.
9.
another는 other에 부정관사가 결합한 형태로 "하나 더"라는 추가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부정관사와 결합된 표현이라는 점에서 셀 수 없는 명사나 복수명사 대신에는 쓸 수 없습니다. 또 이미 한정사인 관사가 있기 때문에, 한정사인 소유 형용사 다음에도 쓰지 못합니다. 또 another는 자체의 의미상 기본적으로 대상이 셋 이상인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both, either, neither는 대상이 둘인 경우에만 씁니다.
10.
대명사와 형용사로 고루 쓰이는 most는 정관사와 결합하면, "가장 ~한 (것)"이라는 최상급의 의미로 해석하고, 정관사가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것, 사람들)"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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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7.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 each와 every는 어떻게 다른가요? >
each와 every는 가깝고도 먼 단어들입니다. 먼저 each는 "각각"이라는 뜻으로 '어떤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표현입니다. 이런 의미이기 때문에 each는 언제나 단수의 개념일 수 밖에 없고요. 그리고 each는 all이나 some같은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형용사로 쓰여서 명사와 곧장 결합하기도 하지만, 대명사로도 쓰입니다. 물론 이때 다음에 오는 명사나 동사는 항상 단수형이 와야 하겠죠? '수의 일치'가 이루어져야 할 테니까요.
Each country in the world has its own customs.
세상의 나라들은 제각기 고유한 풍습을 갖고 있다.
The teacher gave three books to each boy.
선생님께서는 학생들 각자에게 책을 세 권씩 나눠주셨다.
Forget your failures in the past;.each is a preparation for the future.
과거에 실패했던 일들은 잊어라. 하나하나의 실패는 다 미래를 위한 준비인
것이니까.
Each of the students in this class has his or her own desk.
이 반의 학생들은 각자 자기의 책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예문처럼 each 다음에 전치사 of가 오는 경우를 조심하세요. 이때 전치사 다음에 나오는 복수형이지만 동사는 단수형이어야 합니다. "어, 그건 또 왜 그러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each라는 단어는 대상이 둘 이상인 경우에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전치사 of는 '구성이나 부분'을 나타내는 용법이고요. 그럼 "각자"라는 말을 하려면 대상이 적어도 둘 이상은 돼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of 다음에 오는 명사는 당연히 복수형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동사는요? 명사가 복수형이니까 동사도 당연히 복수형이 아니겠냐고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영어에서 전치사구는 형용사나 부사어구로 쓰인다고 했었죠? 그래서 이 문장에서 주어는 전치사구의 일원이 복수명사가 아니라 그 앞에 있는 each랍니다. 그런데 each란 단어는 언제나 단수의 개념을 나타내니까, 동사도 당연히 단수 동사로 맞춰 주는 것입니다. 그럼 이 경우는 특별한 원칙이 적용된 것이 아니라, '수의 일치'라는 원칙을 충실하게 지킨 것에 불과한 것이죠.
에고 에고. 조심할 게 하나 더 있네요. 예전에 한정사에서 잠깐 말했듯이 all, each, some 같은 어구들 다음에 전치사 of를 쓰는 경우는 그 다음에 오는 명사가 의미상 한정된 대상일 때나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문장을 쓰려면, of 다음에 오는 명사에 정관사나 소유격이나 지시형용사를 반드시 써서 한정된 의미를 전달해야만 하는 것이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곧장 한정사를 펴서 꼭 확인하고 넘어가세요. 중요한 얘기거든요.
All flowers are beautiful.
꽃은 모두 아름답다. - 일반적인 꽃을 말하고 있죠?
All (of) the flowers in this garden are beautiful.
이 정원의 꽃은 모두 아름답다 - 한정된 의미의 꽃을 말하고 있고요.
None of this money is mine.
이 중에서 내 돈은 하나도 없다.
Both of his parents are healthy.
그의 부모님은 두 분 다 건강하시다.
그리고 every는 each와 의미상, 그리고 용법상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의미상 차이를 보면, each가 집단을 구성하는 개개의 요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개별성을 강조하는 표현인데 반해서, every는 집단의 구성 요소를 총괄해서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every는 "예외 없이 모든 ~, 모두 ~"라는 의미로 쓰이고, each나 단순하게 전체를 나타내는 all보다 의미가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또 용법상 차이가 있다고 그랬는데요. 그건 이런 말입니다. each나 all같은 단어들은 명사 앞에 곧장 오기도 하고, 대명사로도 쓸 수 있잖아요? 그런데 every는 오직 한정사로만 쓰이거든요. 그러니까 every 다음에는 언제나 명사가 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 명사가 온다고? 그럼 그 명사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도 따져 봐야 겠죠? each와 마찬가지로 every도 단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언제나 단수 명사가 오고, 동사도 물론 항상 단수형이 옵니다.
Every boy likes playing.
소년들은 누구나 놀이를 좋아한다.
Remember every word he said.
그가 했던 말을 빠짐 없이 모두 기억해라.
참고로 하나 더 말하자면, 부정문에서는 each를 쓸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none, neither, no one, not every one같은 말을 써야 맞습니다. 그래서 'Each student did not enjoy billiards.' 또는 'Each of the students did not enjoy billiards.'라는 문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None of the students enjoyed billiards.'라고 고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 either와 neither는 서로 반대말일까요? >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either와 neither는 서로 반대말이 아닙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의미를 따져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either와 neither는 용법이 왠지 어려울 것 같다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상 간단하기 짝이 없습니다.
either라는 단어는 "둘 중 하나"와 "둘 다"라는 두 가지 의미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둘 다"라는 의미가 되는 경우는 부정문에서 쓰일 때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문장, 그러니까 긍정문이나 의문문, 또는 조건문에서는 "둘 중 하나"라는 뜻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either도 역시 단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항상 단수 명사, 단수 동사와 결합합니다. 이 점은 아까 공부한 each와 유사하죠. 비슷한 점이 또 하나 있는데요. 또 either는 형용사나 대명사로 다 쓸 수 있어요. 이런 부류의 단어들에 대해서 품사를 따지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을 테니까, 예문을 보면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either는 or와, 그리고 neither는 nor와 결합해서 등위접속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접속사에서 자세하게 설명할게요. 일단은 형용사와 대명사로 쓰인 경우부터 확실하게 잡아두세요.
Is there a clock in either room?
둘 중 어느 방에 시계가 있나요?
You can take either book.
둘 중에서 어느 책을 가져도 좋다.
I didn't like either child.
나는 두 아이를 다 좋아하지 않았다.
Is either of the books available?
그 책 두 권 중에서 어느 책을 이용할 수 있나요?
There are hedges on either side of the streets.
길의 양 편으로 울타리가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은 해석이 좀 이상하죠? either side를 "양쪽"이라고 했거든요. either가 side나 end같은 명사와 함께 쓰이면, 긍정문이나 의문문에서도 "양 쪽 모두"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미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 이런 경우에는 either아니라, each나 both를 써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neither는 무슨 뜻일까요? neither는 either와 부정어 not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런데 아까 either가 부정문에서는 "둘 다"라는 의미라고 했죠? 그럼 부정어가 있으니까 "둘 다 ~이 아니다"라는 뜻이겠네요? 그게 바로 neither의 의미입니다. 간단하죠? 그럼 반대말은 "둘 다 ~이다"일테고, 그런 의미의 단어는 both잖아요? 그래서 neither의 반대말은 either가 아니라, both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 조심하세요. neither도 either와 마찬가지로 단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단수 명사와 단수 동사가 붙거든요. 그리고 역시 대명사와 형용사로 모두 쓸 수 있기도 하고요.
Neither boy pays much attention to what I said.
두 명의 소년들 중 누구도 내가 말한 것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Neither is absent.
둘 중 누구도 결석하지 않았다.
Neither of the candidates expects to lose the election.
두 명의 입후보자는 모두 자기가 낙선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예문처럼 either와 neither 다음에 of가 왔을 때의 형태를 확인하세요. each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정관사와 복수 명사가 왔고, 동사는 단수형입니다. 왜 그런지는 이제 여러분이 직접 설명해 보도록 하세요. 그냥 외우는 것보다 남에게 강의하거나 설명하듯이 해 보세요. 그러면 스스로 내용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훨씬 좋거든요.
자, 이제 both, either, neither라는 놈들의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럼 either, neither, both 이 세 단어의 의미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예문을 보여드리죠.
I wasn't sure of which of the two statements is right;
truth might lie on both sides, on either side, or on neither.
나는 그 두 가지 진술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은 지를 확신할 수가 없었다.
양쪽이 다 진실일 수도 있고, 둘 중 하나만이 진실일 수도 있고, 둘 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챙겨둘 점이 하나 있어요. either, neither, both는 반드시 두 개의 대상이 제시될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야 당연하죠? 이 단어들은 모두 두 개의 대상에 대해서 쓰는 말이니까요. 그래서 대상이 셋 이상일 때에는 이런 말이 아니라, each, all, none of와 같은 표현을 써야 합니다.
이번 강의는 너무 늦었죠? 제가 그 동안 원고 밀린 것을 해결하느라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출판 일정도 밀려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그리고 그 동안 왜 강의를 하지 않느냐고 관심과 질책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을 미룰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새해에는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꾸려나가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아니 새 천년에는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다음 시간에는 또 어렵게만 생각하는 most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혀 드리겠습니다.
이거 디게 쉬워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그럼 오늘은 이만...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8)-most 완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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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8.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여덟 번째 이야기
< most는 왜 그렇게 복잡합니까? >
으잉, most의 용법이 복잡하다고요? 하나도 어렵지 않은 데요. 잠깐! 제발 "너나 쉽지!"라고 하지는 마세요. 사실 문법책을 쓰시는 분들 대부분은 자기는 알고 있으면서 설명을 하다 보니, 정작 영어의 문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별로 헤아리지 않고, "이걸 왜 모르냐?"는 식으로 윽박지르듯이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독자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는 셈이지요. 하지만 저는 문법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 most의 용법도 별 것이 없는데도, 그저 복잡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어렵게 알고 있는 것 뿐이거든요.
먼저 most란 단어는 품사가 여러 가지입니다. 즉 대명사로도 쓰이고, 형용사, 그리고 부사로도 쓰이거든요. 그럼 이것부터 정리할까요. 형용사나 부사의 최상급을 만들 때는 어떻게 하죠? 보통은 그 단어에 -est라는 어미를 붙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most를 쓴다고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최상급을 만들 때 사용하는 most의 품사는 무엇일까요? 형용사나 부사를 수식할 수 있는 품사는 부사밖에 없으니까, 이때는 most가 부사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The head is the most sensitive part of the body.
머리는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This is the assignment I can deal with most confidently.
이 과제는 내가 제일 자신 만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His argument was most convincing.
그의 주장은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He is a most learned man.
그는 매우 학식이 높은 사람이다.
그리고 최상급 표현이 있다면, 그 다음에 오는 명사는 당연히 의미가 한정된 대상일 테니까, 정관사를 붙인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겠죠? 그런데 그 다음 예문에는 정관사가 없는데, 왜 그렇죠? 알듯 말듯, 머리를 쥐어뜯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요. 관사를 공부한 지 조금 지났다고 잊어버린 모양인데요. 보세요, 관사는 어떤 품사와 결합하던가요?
그래요! 바로 명사잖아요? 그럼 명사가 없는데, 관사를 붙일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최상급이라 하더라도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으면, 관사도 없는 것이죠. 이제 생각이 납니까?
그럼 마지막 예문에 부정관사가 붙은 것은 또 무슨 도깨비 장난일까요? 에이, 이것도 간단하잖아요. 이 문장의 most는 최상급이겠습니까? 최상급의 의미라면 관사는 당연히 정관사가 붙어요. 그런데 부정관사가 있다는 것은 최상급이 아니라는 표시인 셈이죠. 그러니까 최상급인데도 부정관사가 온 것이 아니라, 최상급이 아니니까 부정관사가 붙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부정관사와 결합하는 most는 "가장"이라는 최상급의 의미가 아니라, "매우"라는 강조의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이 설명이 생소하게 들린다면, 관사를 충실하게 복습하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관사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세요. 예전에 그랬죠? 관사를 쉽게 익히려면 진도에 상관 없이, 명사가 나올 때마다 명사의 수와 관사를 항상 생각하라고요. 언어 공부는 반복해서 생각하고, 익혀두는 것이 제일입니다. 관사 진도가 끝났다고, 별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관사의 용법도, 영어도 언제나 우리 손을 벗어나 멀리 있게 된답니다.
< 그럼 most에 정관사가 있으면요? >
설교조의 얘기를 하면 또 짜증내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본론으로 돌아 올께요. 부사 말고, 형용사나 대명사로 쓰이는 most의 용법은 크게 정관사를 붙이는 경우와 관사 없이 쓰이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품사 구별은 some이나 all, each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되니까, 더 말하지 않을랍니다.
가만, 아까 최상급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떤 관사가 온다고 했었죠? "내가 아무리 영어 공부를 안 해도 금방 한 것도 모를 줄 아냐? 정관사잖아!" 아이고, 화를 내지는 마세요. 기억력을 시험해 본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게 핵심이라서 물어본 거예요. 무슨 말인고 하니, most 앞에 정관사가 있는 경우에는, 형용사이건 대명사이건 간에 말 그대로 최상급의 의미로 쓰였다는 표시거든요. 그러니까 the most는 "가장 ~큰, 가장 많은, 최대의 (것)"이라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죠. 이 의미가 잘 와 닿지 않는다고요? 그야 당연하죠? 그저 이 정도의 의미만 챙겨두세요. 그리고 구체적인 의미는 문장에서 문맥을 고려해서 이해하면 되니까요.
Who has the most money?
돈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This is the area that attracts the most attention.
여기가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이다.
This is the most I can do.
이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다.
< most에 관사가 없으면요? >
그래요, most가 형용사나 대명사로 쓰일 때 관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건 아까 보다 더 쉬워요. 관사가 없을 때는 역시 최상급의 의미가 아니라, "대부분의 (것, 사람들)"이라는 뜻이거든요. "대부분"이라는 말은 some처럼 의미상 한정된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까, 정관사를 붙일 수는 없겠죠. 그리고 "대부분"이라는 말은 그 대상이 하나일 수도 있고, 여럿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수인지 복수인지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정관사가 결합될 수도 없고요. 이러다 보니 관사 없이 쓰는 재주 밖에는 없는 것이죠.
In most school, sports are compulsory.
대부분의 학교에서 체육은 필수 과목이다.
He used to spend most of his time in the library.
그는 시간의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내곤 했었다.
Most of the region's timber is imported.
그 지역의 목재는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다.
앗! 신경 쓸 점이 또 있네요. most 다음에 'of + 일반명사'를 연결할 때에는 반드시 그 명사 앞에 정관사, 지시형용사, 소유형용사와 같은 한정사를 써야 한다는 규칙, 잊지 않았겠죠? 그리고 마지막 예문처럼 most of가 주어로 나오면, 분수나 some처럼 전치사 다음에 나오는 명사의 수에 따라 동사의 단수와 복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생각나는 지 확인해 보세요. 이번에는 복습하는 내용이 꽤 많죠? 문법이란 이렇게 몇 가지 기본적인 구조와 원리만 파악하고 있으면,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자, most라는 놈은 이게 전부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것 같지만, 알고 보니 별 것 없죠? 사실 대단하거나 복잡한 용법은 없는 데도, 공연히 선입견을 갖고 보았기 때문에 우리 곁에서 멀리 있었던 것 뿐이랍니다. 이제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most도 우리 곁으로 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 강의는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하기로 할게요. 바로 대명사 중에서도 it과 one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이 두 놈은 상당히 다르지만, 우리가 이해하기에 그리 쉽지는 않기 때문에 잘 보셔야 할 겁니다. 그럼 기대해 보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삐딱이!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39)-it과 one의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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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39.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서른 아홉 번째 이야기
< it과 one은 어떻게 다른가요? >
it과 마찬가지로 one도 반복되는 명사를 대신하는 대명사로 쓰이는 데, 이 용법을 구별한다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쓰임새를 이해하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우선은 예전에 관사의 기본 용법에 대해서 공부했던 것을 상기해 보세요. 대명사를 하다 말고, 왜 관사를 복습하라고 하는 지 궁금하죠? 왜 그런 말을 하는고 하니, one과 it이라는 대명사를 쓰는 상황이 관사의 용법과 아주 유사하거든요.
자, 뜸은 그만 들이고,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one은 흔히 부정 대명사로 분류하는데, 그럼 어떤 관사와 비슷하게 쓰이겠습니까? 맞아요. 바로 부정관사를 쓰는 경우와 아주 흡사합니다. 그래서 one은 부정관사처럼 막연하거나 동일한 종류의 명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활용하는 대명사입니다. 그럼 it은요? 예, it은 정관사처럼 한정되거나 동일한 대상인 명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사용하는 대명사라고 이해하면 기본은 파악하는 셈입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가지고 설명을 해 볼께요. 도마뱀이라는 동물 알죠? 위험할 때면 자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놈이요. 그런데 그렇게 꼬리가 잘라지고 나서도 얼마 안 있어 새로 꼬리가 나온다고 하죠. 그럼 다음 문장에서 이 두 개의 꼬리를 각기 어떤 대명사로 썼는지 확인해 보세요.
In danger lizards tend to cut its tail and run away. Oh, don't worry.
A new one grows to replace it.
위험해지면 도마뱀은 자기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마세요. 새로 꼬리가 나와서 잘린 꼬리를 대신하니까요.
어때요? 조금 감이 잡히나요? 이번에는 관사에서 배웠던 문장을 가지고 연습을 해 볼까요.
The hotel we stayed at was a number-one hotel.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일급 호텔이었다.
The journey was a tough one against the biting wind.
그 여행은 살을 에는 바람을 이겨내는 힘든 여행이었다.
첫 예문에서 앞에 있는 hotel은 우리가 묵었던 특정한 호텔을 말하니까, 정관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hotel은 일급의 호텔들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정관사를 쓴 것이고요. 이 문장에 쓰인 관사의 용법을 이해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두 번째 예문에서 이와 유사하게 부정대명사인 one을 쓴 것에 주목하세요. 이 때의 one이 받아주는 선행사 journey는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힘든 여행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잖아요?
There are many misers in this town, and John is one, too.
이 마을에는 구두쇠가 많다. 그런데 존도 그들 중 하나이다.
He presented a watch to me, but I lost it; I've decided to buy
a new one.
그는 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하지만 그것을 잃어버려서, 나는 새로
시계를 사기로 작정했다.
첫 예문은 간단하죠? John은 이 마을의 유일한 구두쇠가 아니라, 여러 명의 구두쇠들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니까, one으로 받은 것입니다. 또 두 번째 예문에서도 내가 잃어버린 것은 바로 '그가 내게 선물한' 시계, 즉 특정한 시계를 말합니다. 그래서 대명사를 it으로 쓴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 사기로 한 시계는 그렇게 특정한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one이라는 대명사를 썼고요. 감이 조금 잡히나요? 그럼 아주 좋은 예문을 더 보여드릴 테니까, 비교해 보세요.
Learning a foreign language is especially difficult
for those who have never learned one before.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전에는 배운 적이 사람들에게는 특히 어려운 일이다.
Learning the English language is especially difficult
for those who have never learned it before.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전에는 배운 적이 사람들에게는 특히 어려운 일이다.
< one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나요? >
그럼요. one이라는 대명사도 상황에 따라서는 쓸 수 없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네 가지 경우를 얘기하는데요, 우선은 물질명사나 추상명사를 대신해서는 one을 쓸 수 없습니다. 이 얘기는 부정관사와 연결해서 생각하세요. 즉 물질명사나 추상명사에는 원칙적으로 부정관사를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명사의 대용으로 one이라는 대명사는 쓰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간단하겠죠?
* I like red wine better than white one. (-a white)
나는 백포도주보다는 적포도주를 좋아한다.
그리고 소유형용사 다음에는 one을 쓰지 말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소유격 다음에 형용사가 오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거든요.
* Your house is larger than my one. (-a mine)
너의 집은 우리집보다 크다.
If you need a dictionary, I'll lend you my new one.
만일 사전이 필요하다면, 내가 새로 산 사전을 빌려줄게.
세 번째 금지 규정은 기수사 다음에는 one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항은 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수사 다음에 one을 곧장 쓰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즉 three ones와 같은 문장은 영어에서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단 바로 위의 조항에서처럼 형용사가 붙는다면, 그때는 허용이 됩니다. 그러니까 three old ones라고는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서수사가 나올 때입니다. 서수사 뒤에서는 one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직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이 경우는 어느 한 쪽으로 기억하지 말고, 가능하면 생략하는 쪽으로 기억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렇게 애매한 문법 조항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영문법에 대한 우리의 이상한 콤플렉스를 지적하려고, 굳이 적은 겁니다. 지금까지 영어 공부는 늘 시험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데, 객관식 문제에서 정답을 고르는 것처럼, 문법도 하나의 경우만을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붙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영어라고 해서 모든 문법 조항들에 대해서 의견이 통일된 것은 아니랍니다. 다양하기 짝이 없는 언어 현상을 분석하는 관점과 방식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책과 저 책의 설명이 다르다고 고개를 가로 젖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라는 충고를 하고 싶어요. 조급해지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형용사의 비교급이나 최상급 다음에 of가 오는 경우에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이 좀 복잡하죠. 직접 예문을 보고, 말을 연결해 보세요. 나중에 비교급을 공부하는 자리에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게요.
Give a larger one.
더 큰 것을 주세요.
* Give the larger one of the two. (--a larger of)
둘 중에서 더 큰 것을 주세요.
자, 이 정도면 it과 one이라는 대명사의 용법이 어느 정도는 구별이 된 것 같죠? 물론 제가 지금 말씀드린 몇 가지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용법을 알려드린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확실하게 해 두면, 조금 더 골치 아픈 용법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은 토대를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말이죠. 그러면 다음에는 대명사의 마지막 놈으로 other에 관련된 표현들을 살펴보도록 하죠. 그러니까 other, the other, others, the others, another 같은 놈들이요. 이 놈들도 다른 것들 못지 않게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불필요하게 어렵게 외우고 있는 것들이거든요.
[제 목] [강좌]문법 콤플렉스(40)-other 족속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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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40.doc
영문법 콤플렉스 벗어나기 - 마흔 번째 이야기
< other / others / the other / the others에 대해서 >
one의 용법을 봤으니까, 이번에는 다른 놈을 알아볼까요. other가 바로 "다른"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참, 이 other는 주로 형용사로 쓰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반드시 명사가 와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을 때는 other를 대명사인 others로 고쳐야 합니다. 단, other 앞에 each가 와서 "서로"라는 의미의 대명사로 쓰이거나, 정관사가 오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이 됩니다.
Other things being equal, I would choose this one.
다른 점들이 같다면, 나는 이것을 선택하겠다.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그런데 others, the other, 그리고 the others같은 표현들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이건 사실 간단한 표현입니다. 기본 재료를 먼저 살펴 볼까요. 어떤 명사가 특정한 대상일 때 붙이는 관사가 바로 정관사였죠? 그리고 복수형일 때 명사에는 -s를 붙이고요. 이건 다 알죠? 그럼 다 됐어요.
우선 사람의 눈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만일 왼쪽 눈은 감고, 다른 쪽 눈을 뜨고 있다고 합시다. 그럼 뜨고 있는 눈은 어느 쪽인가요? 사람에게 눈은 두 개밖에 없으니까, 당연히 오른쪽 눈이겠죠? 간단하죠? 자, 이제는 이런 상황을 영어로 표현합시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느 한 쪽을 지칭했으니까, one이라고 하고요, 둘 중에서 하나를 가리키고 나면, 다른 쪽이 어느 것인지는 분명하니까, 정관사로 표시해서 the other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막연하게 "어떤 것들"이라고 한다면요? 의미상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지칭하니까 복수이고, 이럴 때에는 one이 아니라, 복수형인 some을 써야 겠죠? 그럼 마찬가지로 "다른 것들"이라고 하면요? 특정한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니까, 관사는 쓸 필요가 없겠고, 복수니까 others라고 하면 되지 않겠어요?
그럼 또 이런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친구하고 삼계탕을 먹으면서 사이 좋게 닭다리를 하나씩 먹었다고 합시다. 닭이야 다리가 두 개뿐이니까, 내가 왼쪽을 먹으면, 친구는 당연히 오른쪽을 먹겠죠. 즉 한정된 나머지 대상이 하나니까, 이런 경우는 one/the other"라는 표현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보니까, 앞다리에만 리본을 매고 있다고 합시다. 그럼 리본이 없는 '다른 쪽' 다리를 표현해 볼까요. 기본적으로 other라는 단어에다가, 앞다리를 지칭하고 나면 뒷다리는 한정된 대상이 되니까 the를 붙이고, 고양이의 뒷다리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이니까, 복수형 어미 -s를 붙이면 간단하게 끝납니다. 그게 바로 the others예요.
즉 여럿 중에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대상을 제한하고 나면, 그 나머지는 의미상 한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그 대상이 하나이면 the other를, 여럿이면 the others를 쓰는 것입니다. 어때요, 쉽죠? 정관사를 쓰는 경우와 복수형의 의미만 기억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표현들이잖아요? 그런데 명심하세요! the other를 "(둘 중 하나를 지칭한) 나머지"라는 뜻이라고 가르치는 책이 있던데, 이건 잘못입니다. 이 표현을 대상이 둘 일 때 사용하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답니다. the other는 대상이 둘이건, 그 이상이건 간에 어쨌든 "나머지 하나"라는 뜻이랍니다.
< 그럼 another는 또 뭡니까? >
아이고, 아직도 한 놈이 남아있었네요. 아까 다른 대상이 한정되면 정관사를 붙였죠? 그럼 "하나"라는 수를 나타내는 관사는 뭐였죠? 맞다! 부정관사였죠? 그럼 other라는 단어에 부정관사를 붙여보세요. 그런데 other는 모음으로 시작하니까, a가 아니라 an을 써야 겠죠? 그게 바로 another입니다. 그래서 another는 "또 하나"라는 의미이고, 형용사로도, 대명사로도 씁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Will sixty dollars be enough? (60달러면 충분하니?)"라고 물었더니, "Another forty will do.(40달러가 더 있으면 돼.)"라고 대답했다면, 이 사람이 필요로 하는 돈은 얼마일까요? 예, another는 '추가'의 의미이기 때문에 필요한 돈은 40달러 더, 즉 100달러인 셈이죠. 이것이 another의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사전에 보면 another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는 데요, 이것도 역시 문맥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니까, 이 부분은 예문으로 확인해 보세요.
He will come in another three weeks.
그는 3주 더 있으면 올 것이다.
That is another story. (= different)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He deserves to be called as another Solomon.
그는 제2의 솔로몬으로 불릴 만 하다.
< another를 쓸 수 없는 경우를 알아둘까요? >
another를 쓸 수 없는 상황이 특별하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앞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기 때문에 해 보자는 것이죠. 그럼 틀린 문장을 네 개 제시할 테니까, 왜 그런지 생각해 보세요.
1) This towel is wet. Hand me another towels.
이 수건은 젖었어요. 다른 것을 주세요.
2) This butter smells somewhat bad. So would you please pass another?
이 버터는 냄새가 좀 고약하네요. 다른 것을 좀 주시겠습니까?
3) I gave the bicycle my another son.
나는 그 자전거를 다른 아들에게 주었다.
4) The newsstand is at another side of the street.
신문 가판대는 길의 반대쪽에 있다.
자, 첫 예문이 틀린 이유는 뭐죠? "자기가 직접 말하지, 또 물어보고 난리냐"고요? 귀찮아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여러 모로 좋거든요. 이것만 다 이해하면 another와 한정사의 용법을 대강은 파악하는 셈이거든요. another라는 단어는 분명히 an이라는 부정관사가 other에 결합된 형태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부정관사를 복수형에 붙일 수 있던가요? 그렇게 하면 의미상 관사와 명사 사이에는 수의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절대로 쓰면 안 된다고 했던 것, 기억 나세요? 그래서 another는 복수 명사와 함께 쓸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금지 규정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예문에서는 another가 받아주는 명사가 뭐죠? butter라는 물질명사 아닙니까? 짐작하시겠어요? one의 용법에서 공부했던 것처럼 another도 역시 부정관사의 영향으로 셀 수 없는 명사를 대신해서 쓸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럼 세 번째 예문이 틀린 이유는요? 이건 조금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던데. 보세요. my라는 단어는 소유형용사, 즉 한정사입니다. 그런데 다음에 나오는 another에 붙어있는 부정관사도 역시 한정사 아닙니까? 한정사는 두 개를 나열해서 쓸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죠?
그래서 another는 소유 형용사와 결합할 수 없답니다. 마지막 예문은 의미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인데요. 상식적으로 도로의 side는 몇 개인가요? 두 개 밖에 없죠? 그럼 대상이 둘 뿐인데, "하나 더"라는 추가의 의미를 적용할 수 있겠어요? 또 사람은 눈이 두 개 밖에 없는데, "또 다른 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X-file에 등장하는 외계인이 아니고서야,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another는 기본적으로 대상이 셋 이상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예문은 another를 the other나 each side, both sides 등, 두 개의 대상과 어울릴 수 있는 표현으로 고쳐야 합니다.
아이고! 이제야 대명사에 관한 얘기들을 다 했습니다. 정말 길었죠? 저도 힘들었으니, 여러분은 오죽 했겠어요? 그래도 끈기 있게 따라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아래에 정리한 대명사의 핵심적인 조항들을 다시 한 번 보시고 나서, 다음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하지만 너무나 쉬운 관계대명사라는 놈을 설명하도록 할게요. 얘들, 정말 쉽다니깐요!!
삐딱이!
< 이것만은 기억해 둡시다 >
1.
대명사에 관련된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그 대명사가 선행사와 수나 인칭, 또는 성이 일치하는 지를 물어봅니다. 따라서 대명사가 나오면 항상 선행사를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독해를 할 때에도, 대명사를 그냥 해석하지 말고, 반드시 선행사를 대입해서, 구체적인 단어로 해석해야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대명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아주 유용한 충고입니다. 대명사를 많이 쓰면, 문장이 애매해 질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대명사보다는 동의어를 활용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은 문장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2.
인칭 대명사의 주격은 문장에서 주어나 주격 보어로 쓰일 때 사용하고, 목적격은 타동사나 전치사의 목적어, 또는 목적 보어로 활용될 때 사용합니다.
3.
재귀대명사는 강조 용법과 양보 용법으로 사용됩니다. 강조 용법일 때는 주어나 목적어를 강조하기 때문에, 재귀대명사는 그런 어구들 다음이나 문장 뒤에 오게 됩니다. 반면에 재귀대명사가 재귀 용법인 경우는 주로 목적어로 사용되기 때문에, 타동사나 전치사 다음에 나오게 되고요. 그리고 강조 용법일 때 재귀대명사는 그 강조 받는 어구와, 그리고 재귀 용법일 때는 주어와 목적어인 재귀대명사는 반드시 수나 성이나 인칭 등이 일치해야만 합니다.
4.
this는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받아주고, 이런 점에서 다음에 제시되는 문장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또 시점을 나타낼 때, this는 가까이 있는 시점, 즉 현재를 의미합니다. 반면에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that은 앞에 제시된 문장을 지칭하거나, 시점상 과거를 나타냅니다. 또 명사가 반복되면 인칭대명사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과거분사, 전치사, 또는 관계대명사와 같은 형용사 어구들의 수식을 받게 되면, 인칭 대명사가 아니라, that이나 those라는 지시대명사를 써야 합니다.
5.
no와 other는 다음에 명사가 와야 하지만, none과 others는 대명사이기 때문에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습니다. 단 the other와 each other는 명사 없이 쓸 수 있습니다.
6.
anybody, nothing, something 등은 원칙적으로 단수로 취급합니다. 그리고 every는 한정사로만 쓰이고, 단수의 의미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항상 단수 명사와 단수 동사가 옵니다. 마찬가지로 each, either, neither도 단수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every처럼 단수 명사, 단수 동사와 결합합니다. 하지만 every와 달리 이 어구들은 형용사와 대명사, 양쪽으로 모두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 어구들이 대명사로 활용되면 다음에 전치사 of와 연결이 되는데, 그 뒤에 오는 명사는 의미상 항상 복수이지만, 동사는 단수형을 써야 합니다. 이에 비해 both는 "둘 다 모두"라는 뜻이기에 항상 복수 명사, 복수 동사와 결합합니다.
7.
all, some, any, many, much, most, each, one, either, neither both와 같은 대명사 다음에 'of + 일반 명사'가 오는 경우, 이 명사는 언제나 한정된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이 명사에는 한정된 대상임을 표시하는 정관사, 소유형용사, 또는 지시형용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8.
it이 정관사와 비슷하게 동일한 대상을 대신해서 쓰이는 반면, one은 부정관사와 유사하게 쓰이는 대명사입니다. 그래서 one은 셀 수 없는 명사 대신 쓸 수 없고, 또 소유격이나 기수사 다음에 곧장 쓸 수 없습니다.
9.
another는 other에 부정관사가 결합한 형태로 "하나 더"라는 추가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부정관사와 결합된 표현이라는 점에서 셀 수 없는 명사나 복수명사 대신에는 쓸 수 없습니다. 또 이미 한정사인 관사가 있기 때문에, 한정사인 소유 형용사 다음에도 쓰지 못합니다. 또 another는 자체의 의미상 기본적으로 대상이 셋 이상인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both, either, neither는 대상이 둘인 경우에만 씁니다.
10.
대명사와 형용사로 고루 쓰이는 most는 정관사와 결합하면, "가장 ~한 (것)"이라는 최상급의 의미로 해석하고, 정관사가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것, 사람들)"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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