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5일과 6일은 정말 나의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날들중의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이런 게 인연의 끝맺음일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르게 그만 알고서 그는 떠났다. 이제 그를 볼 날은 정녕코 없으리라.
오늘부로 그의 이름과 운명과 인생을 나의 운명에서 지운다.
정녕 나는 그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기회를 마지막으로 주었다고 확신한다.
물론 사람사는 일에 오해도 생길 수 있겠지만, 그가 정녕 나의 진의를 파악 못했으리라곤 나는 생각않는다.
다만 자신 마음이 편한 대로 해석하고 마치 엿 먹으란 듯이 나를 떠났다, 영원히...
벼랑끝에 서서 하염없이 한숨지으며 그래도 힘껏 살아보겠다고, 아니 같이 살자고 손 내미는 나를 뿌리치며
벼랑 아래로 밀어 버렸다. 튀어 나온 그루터기 하나 있어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2011년 1월 5일은 정말 눈물마저 말라 버리고, 기가 차서 말문이 턱 막히는 25시간이었다.
혼자서 수업하면서, 애들 자율 학습 시키고, 차량 운행하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은행 일처리까지...
정말 25시간을, 머리 3개를 가지고 버텨냈다.
정말 어려울 때 있어준 김영명 친구! 다시 한번 소주 한 잔, 네 마음이 고맙다.^^
5일의 자정을 훨씬 지난 시간, 가휘 얼굴 물끄러미 10여분을 바라보다 잠을 청했다.
1월 6일, 새벽 6시 성연이 가휘 우유 먹이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걱정이 밀려와 잠을 더 이상 이룰 수가 없다.
아내도 우유 먹인 후 조금 뒤척이다 일어나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는 모양이다.
아직 가휘 낳고 삼칠일(21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머님께 애들 부탁드리고
오늘 나와 같이 한에듀가서 자율학습 감독이라도 맡아 주겠단다.
아내가 같이 가 주니 안타까운 마음 한편으로 든든하다.
아직 머리가 천근이지만 가족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는 생각속에서 희망을 다 잡는다.
어제보단 나았지만 그래도 조바심나는 오전을 보내고, 명훈이 금산 태워 주고 아내와 학원에서 점심을 시켜 먹었다.
추위속에서도 내 자리에 나란히 앉아 먹으니 속으론 행복한 웃음이 고개를 슬밋 치드는 것 같기도 하다.
힘겨운 아내는 가휘 출생 신고를 하러 집으로 가고 나는 다시 오후 수업과 저녁 수업을 맞는다.
그토록 기다리던 전화가 왔다. 내일부터 당장 출근할 수 있단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열정과 믿음만으로 한에듀를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질녀인 손민성 선생과도 잘 어울린다.^^
살 것 같다. 이제 그토록 힘겹던 질곡의 끝인가?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음 질끈 동여 매고 달려가 보련다.
너무나 힘겹고 힘겨웠던, 내 의지만으론 너무 힘겨워 운명인지, 악연인지, 아니면 정말 더 크게 다시 나게 하려는 시련이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제는 너무나 홀가분하다. 인생사 큰 배움을 골수에 각인시키고 또 각인시킨다.
인간이란 얼마나 무섭도록 철없는 존재인지, 한편으론 또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한층 더 성숙하고 커진 내 자신을 느끼며, 너무나 선해 후일 반드시 일어나야 할 '전상홍'과의 대화를 끝으로 그 무섭도록 힘들었던 2일간의 고뇌의 문을 닫아 건다.
"상홍아! 샘이 요새 너무 힘드네. 세상 살기 너무 힘드네. 너도 힘들제?"
"오데서 읽었는데, 신은 인간에게 죽지 않을 만큼의 고통만 준다고 하데예."
정말 맞는 말이다.^^ 고맙다, 상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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