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후 /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꽃빛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가을 오후 /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꽃빛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