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2010년 경인년 첫 날, 둘째 날, 셋째날

ENARO 2010. 1. 3. 23:55

2009년 마지막날, 저녁 수업 마치고 어머님댁에 전화 하니 막내 식구도 내려온단다.

전 식구들 모여 한 10년 연례 행사로 해 온 해맞이를 진구 식구들과 하고 싶다나.^^

우리들 삶터중에서 보일러 시설이 제일 좋은 세째네 집에서 하루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현우가 perm을 하였다. 사랑하는 이 마음을 너는 알런지...

새해맞이 메세지를 지인들과 학생들에게 160여통을 보냈다.

다들 모여 맥주 한 잔씩, 조오타.^^ 세째는 불행히도 당구장 일하느라 늦게 합류했다, 술자리 다 끝나고..

수빈이가 많이 컸다. 말은 좀 하는데 여전히 나를 무서워한다. 지 애비랑 나랑 별반 다를 게 없는데...^^ 

2010년을 넘어 오전 1시 넘어 잠이 들었다.

4시45분, 잠이 깨어 화장실 다녀 오니 다시 잠을 청하질 못하겠다.

어머님도 뒤척이신다. 6시경에 수빈이부터 어머님까지 일제히 기상, 6시 30분에 2010년 경인년 백호해맞이를 위해 거제도로(원래는 수안사로 가기로 했는데, 산 위에서 해를 보기에는 너무 추웠다.) 향했다. 하지만 가다 보니 도로에서 해를 맞이해야 할 판세라 고성 당황포로 변경하여 장소를 물색, 남들이 다 본 하지만 우리는 처음 보는 그래서 눈이 부신 해를 맞이하였다. 여태껏 그렇게 늦게 해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새해 첫 날 아침을 우리 식구들은 꼭 회를 먹었다. 해보고 회먹고^^ 남촌 횟집이란 곳을 갔다. 처음 먹는 순간 맛이 별로였다. 그리고 모듬회를 시켰는데 종류가 한 가지이다.  나는 일부러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새해 첫 날인 만큼 성연이에게 현금으로 계산을 하라고 일렀다. 그런데 이게 뭔가? 하지만 우리 모두는 정말 맛있게 먹는 체 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이상했지만 다른 식구들 생각해서 다들 잠자코 있었단다.^^ 올해는 다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  남해 앞바다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 고성 문수암을 들렀다. 아침에 오를 수만 있다면 예전 해돋이처럼 정말 멋진 해돋이를 할 수 있을텐데. 다음엔 눈, 비 맞으며 부처님이 바다를 등지고 앉아 있는 약산암을 찾았다. 다시 진주로 와서는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막내는 아버님 산소 갔다가 대전으로 향했다. 세째네 식구와 두 아들놈은 데몬스트레이션후 세째네로 가서 하룻밤 더 지내기로 했다. 성연의 만류를 뿌리치며 어머님, 성연, 나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졸음이 쏟아졌다. 어머님과 성연이는 지리산 성모님께 인사드리고 오셨다. 다시 진주로 돌아 오는 길에 수곡 수안사에 들렀다. 어머님과 성연이는 다시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나는 미안스레 차만 지켰다. 진주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은 시간, 어머님 댁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샤워만 하고 그냥 거실에 쓰러졌다. 성연이가 들어가서 주무시라길래 방으로 겨우시 이동, 잠에 골아 떨어졌다.

오늘처럼 올 한 해는 바빴으면 좋겠다.^^

둘째날

새벽 6시40분경 어머님께서 전화주셨길래 아버님 제사상 준비하러 새벽장 보러 갔다. 어머님 시집 오시고 40여년간을 제사상 준비하시느라 온갖 신경을 다 쏟으신다. 따뜻한 mart에 가서 준비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꼭 중앙 시장 새벽장을 보신다. 그나마 우리 형제들이 건강하게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묵묵히 매진할 수 있는 데도 어머님의 노고가 한 몫 단단히 해 왔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앙 시장 날씨가 너무 차갑고 맵다. 시커멓게얼고 갈라 터진 손가락을 호호 불어가며 찬 생선이며 야채를 꺼내 놓고 있다. 과연 이 ㅏㄹ머니, 아주머니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런 와중에도 조금이라도 깎겠다고 자그마한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냥 시골 장터의 정겨운 풍경이라고 보기엔 날씨가 너무 춥고 그 분들의 행색이 너무 눈물겹다. 돈 아껴 쓰야 한다. 정말 눈물겹게 하는 돈이란 놈, 철저하게 괴롭혀 주어야 한다. 십 수년 단골인 생선가게와 건어물 준비를 끝으로 오늘 시장 보는 절차는 끝나고 집에 와서 덤으로 주신 생선으로 매운탕 끓여 아침밥 먹고 어머님 다시 댁에 모셔다 드리고 잠을 좀 더 청한 후 한에듀 수업갔다. 성연이는 반들반들하게 청소하고 나는 예비고 3학생들에게 수업 바람맞아^^ 자료 정리로 영어 혼동 단어집을 완성했다. 단어책 한 권 완성, 성연이의 도움이 없었다면 끝날 수 없었을 일이다. 기쁘다. 형호에게서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귤 한 상자 사서 동생네 넣어 주고 자식놈들 두 명 찾아서^^ 집에 데려다 놓고 영명이네 가서 기름 넣고 영명이가 좋지 않은 소식이 있음을 알았다. 아마 주유소를 3월 31일까지만 할 모양이다. 친구 만나고 저렇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힘내라, 친구야! 언젠가 내가 도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으련만. 사정탓에 영명이는 두고 형호와 둘이서 구이박사와 전문 맥주바에서 1,2차후 집에 왔다. 이 놈도 힘에 겨워 보이는데 늠름하다. 그래도 대한민국 1등 한 놈인데 이번 시련만 견디면 큰 보람과 대가가 주어지리라. 힘내라, 친구야!!!

세째날

아쉽게도 어머님과 현우와 함께 하지 못한 채 진해 파크랜드로 향했다.

함께 가고 싶었건만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온 이상 즐겨야 한다. 내가 즐기지 못하면 다른 가족들도 즐기지 못하리라. 어머님과 현우 생각이 계속 간절했지만 성연, 희석, 지훈, 예림이 놀이 기구 타고 노는 모습 보며 사진 찍어 주고 기쁘게 시간을 보냈다. 제수씨와 성현이도 즐기는 모습이다. 기분이 좋다. 자주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빨리 일어서야 한다. 나도 눈썰매를 두 번이나 탔다.^^

진해에서 점심 먹고 학원 들렀다 집에 오니 9시다. 참 이번 연휴는 너무 바빴다. 그래도 너무 건설적으로 바빠

흐뭇하다. 내일은 한에듀 2010년 경인년 백호해 첫수업이다. 야무지게 달려 보아야겠다.^^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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