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기저귀, 그리고 목욕
베란다 문을 여니 꽃이 시샘하는 추위가 화악 밀려온다.
문을 닫고 오늘 이야기를 잠시 하기 위해 내 집을 들어 선다.
우선 김광석을 가슴으로 안는다, 너무 좋다. 왜, 일찍 갔을까?
하지만 추위 저 켠으로 슬밋 들어 오는 햇살 내음으로 그를 만난다.
오늘 아침은 집이 분주하다.
희석, 지훈이는 전학 첫 날이다.
샤워하고 아침먹고 멋지게 차려 입었다.
내 아들놈들이라도 정말 좋다. 멋지다.^^
"희석이, 지훈이! 오늘 가서 친구들과 학교 잘 만나고 온나."
"저희들은 지금까지 4년동안 친구였지만, 자신은 오늘 처음 보는데, 어떻게 바로 친구가 돼. 잘 적응해야지."희석이 말이다.
미안타, 그리고 생각이 나보다 큰 것 같아 눈시울이 약간 붉어지려 한다.
-희석아, 지훈아! 미안하다. 하지만 전에 살던 곳도 좋았지만 지금 이 곳은 너희들, 그리고 가휘, 우리 모든 가족에게는
아주 행복한 보금자리가 될 거라 확신한단다. 하루 빨리 적응해서 아빠 바램처럼 멋진 학교 생활할 수 있길 바랄께. 물론 아빠도 도와줄께.^^-
성연이는 희석, 지훈이 전학 수속 밟으러 학교를 가고, 나와 가휘, 둘만 남았다.
가휘가 운다. 배가 고픈 모양이다. 허겁지겁 처음으로 우유를 탔다. 거실 소파에 누워 우리 여왕이 흐뭇하다.^^
트림을 시키려 가슴에 안으니 곧 착한 신호가 온다. 그런데 받쳐든 기저귀가 무겁다.
아이구! 이렇게 많은 *^^도 처음이다. 푸른색이다. 몸이 안 좋은가?
에라 모르겠다. 또 난생 처음으로 혼자 목욕을 시켜보자.
우선 가휘 전용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가휘를 모셔 간다.
비누를 찾을 수가 없다. 그냥 물만으로 시원하게 씻겨 준다. 깨끗한 물로 마무리.
안방에 눕혀 기저귀 채우고, 깔끔한 뽀송뽀송 분홍옷 입히니 웃는다, 여왕께서^^
동화 CD 틀어 주고 거실, 욕조 정리하다가 들어가 보니, 그새 ^^^^ 주무신다. 너무 고우시다.^^
여왕 마마 가운데, 좌성연 우봉현.
가슴속 말로 전해 보자.
오늘 참 마음도 몸도 바쁠 오빠 두 분, 적응 잘 하시고 멋진 첫 학교의 하루 만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