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막내 e-mail

ENARO 2008. 9. 10. 16:36

큰 형님

명절을 앞두고 참 오랫만에 안부 메일 보냅니다.

9월도 중순으로 넘어가는데 날씨는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해가 지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

잠을 자는데 불편함은 없겠으나

일교차가 큰 탓에 감기를 걱정해야 하는 좋지 않은 점도 있는데

건강 항상 유의하시고 식사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으로 잘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몸이 힘들 때, 음식이라도 잘 먹어야 기운이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연말에 형님들과 가족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마음이 내내 무거운데

올해는 일에서 몸을 뺄 수 없을 정도로 여유도/핑계도 생기지를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한 해에 두 번있는 명절을 혼자서 지내는 상황도 만들어지고

진주에 계신 형님/형수님들 그리고 어머니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조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구요...

가족이라고 제가 가서 딱히 마음에 들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명절은 가족들과 함께 밀린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시간도 가져보고 싶은데, 이렇게 여건이 마련이 되지 않습니다.

형님.

미안합니다.

올해만 어떻게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일을 배우고 후배도 교육시켜 다음 번 집안 행사 때부터는

일이라는 핑계가 저를 가로막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막내 동생이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또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체득하고 있으니 괜찮다

라고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시간을 낼 수 있어서

메일을 보냅니다.

형님, 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보름달같은 밝은 기운으로 가족들을 항상 걱정하고 애쓰시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더 노력해서 앞으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지내시구요...

다음에 통화하겠습니다.

셋째 형님께는 전화 통화를 하려고 합니다.

셋째 형님께서 너무 서운해하시지 않도록 잘 말씀드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