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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자살

ENARO 2008. 9. 8. 16:55

36살, 안재환이라는 인기 연예인이 오늘 자살을 했단다. 얼마 전 정선희라는 인기 연예인과 결혼을 하고 행복에 겨워 하는 온갖 몸짓을 보여 주었었는데, 자살이라니... 세상이 무심코 세월이 하수상하다. '자살!'이라는 단어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코 합격해서는 안 될 시험이다. 자살을 생각해야 했던 수많은 세월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한 시험대에 얼마나 많이 오를 것인가? 그 때마다 나는 결코 그 시험을 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시험만큼 나의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시험은 없기에... 인생은 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최고에 있을 때는 항상 떨어질 것을 생각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하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는 또 곧 피울 희망의 싹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다 내가 아닌 세월의 주인이 부르는 시점이 오면 자신이 선택할 의지나 선택도 요구하지 않고 그냥 데려가 버린다. 그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 살아갈 일이다. 얼마나 힘든 세월이었기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일까? 떠난 자는 말도 없고 반성도 없고 살아가야 할 의무도 없지만, 살아남은 자는 어떻게 먼저 가버린 사람의 몫까지 아파하며 견디며 살아남아 있을 것인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세월이라면 얼마나 비참하고 힘들 것인가? 그래서 살아남은 자의 아픔이라는 말이 한번씩 인구에 회자되는 것일까?

아뭏든 모든 영혼의 가장 끔찍한 시험대를 그냥 통과해 버린 젊은 그 사람의 가여운 선택에 깊이 명복을 빌어 본다. 그리고 살아 남은 자가 더욱 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본다. 힘찬 삶을 더욱 보듬어 갈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