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한밤중에 막내가 회사 직원들과 한 잔 하는 모양이었다.
꽤 심각하고 걱정시키는 분위기였는데, 어제는 전날과는 완연히 다른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며 들떠 있었다. 게다가 오후에는 회사 창립이래로 가장 높은 인사 평점을 받았다며 다시 연락이 왔다. 정말 축하하고 싶다. 설명절도 없이,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하더니만, 결실을 거두나보다. 아마 내년에는 반드시 과장으로 진급하고, 연봉도 꽤 올라가는 모양이다. 세상일이란 게 죽으란 법은 없는거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산이 있으면 계곡이 생기는 법, 골이 깊으면 산이 높고, 동트기 전의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지 않던가? 걱정이 해소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니 정말 다행이다. 요즘처럼 배운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 배운 사람보다 돈 많은 사람이 득세하고 인정받는 세상이 그릇되었다는 걸, 그리하여 먹을 것, 압을 것 희생해가며 빚으로 빚으로 우리 4형제 공부시키시느라 세상을 외롭게 고생만 하시다 살다 가신 아버님, 그리고 그 힘든 공장 노동일을 하시면서도 하루에 서너 시간의 잠으로 족해야 했던 어머님의 희생이, 노력이 너로 인해 세상에 빛이 나도록 해 주길 바란다. 반드시 성공해서 정명현이라는 이름 위에 정재천, 김말남이라는 분들의 이름이 회자될 수 있기를 바란다. 너를 믿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야구 시합이 있다. 더블 헤더이다. 아마 다음 주부터 근 한 달 동안 야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추석 연휴에 중간 고사 기간이 겹치기 때문인데, 오늘 뿌리를 뽑아야겠다. 그런데 참석 팀원들이 적다니 다소 걱정이다. 그래, 우선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거워질 수 있다. 나 자신을 위하여 화이링!
오늘은 비록 신생팀이었지만, 5이닝을 던졌다. 다행한 것은 이제 나의 폼과 어깨에 많은 무리없이 던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1.자신감 2.팔을 가볍게 해서 힘을 가득 주지 않는다. 3.그리고 팔을 송두리째 던지는 것이 아니라, 공을 뿌리는 것이다. 4.포크볼 완성 5. 와인드업시 킥모션은 크게 할수록 좋다(주자 없을시) 6.주로 포크볼로 승부한다, 단 던질 때 힘을 뺄 것... 그리고 꾸준히 연마할 것